(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 채권시장은 5월 금융통화위원회 결과와 재부각된 북한 지정학적 위험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 출현 또는 매파 기조의 간담회를 점치던 시장 참가자들의 예상에 벗어난 결과다.

다만 3년 국채선물은 미국 금리 하락에 금통위 이슈가 겹쳤음에도 전일보다 10틱 오르는 데 그쳤다.

경기침체 논쟁과 금언 기간에 나온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에 시장이 눈치를 채고 먼저 달려왔기 때문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한은의 금리 인상 시점을 다시 판단해 가격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인상 시기를 예상하는 이들의 전망은 무엇을 중점적으로 보느냐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한은도 곧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과 국내 경제지표에 따라 인상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는 예상이 맞서고 있다.

전일 공개된 6월 국고채 발행계획에 따르면 기재부의 바이백(조기상환)은 예상대로 다음 달부터 2조 원 규모로 시작된다.

다만 이는 지난주부터 가격에 반영된 재료라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측하지 못한 소식은 미국에서 들려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서한을 보내 6월 정상회담의 취소를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슬프게도 김 위원장이 최근 성명에서 보여준 엄청난 분노와 적개심 때문에, 나는 이번에 오랫동안 계획한 정상회담이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언젠가 김 위원장을 만나기를 매우 고대한다"며 "마음이 바뀐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화하거나 편지를 달라"고 여지를 뒀다.

북한 관련 위험확대, 무역분쟁 우려에 미국 금리는 내렸다. 10년물 금리는 1.65bp 하락한 2.9770%, 2년물은 1.60bp 내린 2.5201%를 기록했다.

북한은 회담을 되살리려는 의지를 보였다.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조선반도(한반도)와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하여 모든 것을 다하려는 우리의 목표와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3달러(1.6%) 하락한 70.7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2주래 가장 낮은 가격이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80.7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9.60원) 대비 2.15원 오른 셈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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