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윤시윤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이 무산되면서 1,085원까지 숏 커버(매도 포지션 정리)가 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부각하지는 않더라도 시장 불확실성을 일단 관리한다는 차원의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외국계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25일 "회담 소식이 나오자마자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084∼1,085원까지 튀었지만, 다시 내려왔다"며 "미국 트레이더들의 톤은 적대적이지 않고 아쉬워하는 정도"라고 전했다.

이 딜러는 "회담이 성사되는 시나리오도 가격에 많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취소된다고 해도 3∼4원 오르는 데 그칠 것"이라며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설지 봐야 한다. 회담 취소는 하루짜리 이슈"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환율이 많이 튈 줄 알았으나 생각보다 변화가 없었다"며 "최근 역외 시장이 워낙 위축돼 있어 반응이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개장 이후엔 1,080원대 중반까지 열어둬야 한다"며 "북한도 미국도 완전 판을 깨는 분위기는 아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것은 아니고, 관망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북한과 미국이 대화 여지를 남겨뒀고, 기대가 되살아났다"며 "환율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헤드급 딜러는 "미국에서는 숏커버가 나왔지만, 아직 숏커버를 다 못한 것 같다"며 "장 초반 조용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1,085원 정도로 오르다가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주말 북한과 미국의 반응도 중요하기 때문에 매도 포지션을 쌓아놓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서한을 보내 6월 12일로 예정된 정상회담의 취소를 알렸다.

이에 대해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오전 "조선반도(한반도)와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하여 모든 것을 다하려는 우리의 목표와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는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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