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북미 정상회담 무산으로 당분간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보험업계는 국내 채권을 선호하는 투자 흐름에 변화를 주지 않을 전망이다.

대형 생명보험사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5일 "내달 북미 정상회담이 취소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나타날 것"이라며 "국내 주식은 단기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 3월부터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라는 훈풍 영향을 받았다.

이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 전격 취소가 아니라 재개 가능성을 열어놓은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북미 관계를 원점으로 되돌릴 가능성은 작아 속도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이 해외채권보다는 국내 채권을 선호하는 움직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해외채권 투자를 확대했지만, 환 헤지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로 다시 눈을 돌렸다.

올해 2월 말 기준 국내 생명보험업계의 외화유가증권 투자 규모는 86조8천590억 원으로 작년 9월 90조 원에서 감소했다.

대신 보험사들은 국내 채권 장기물을 적극적으로 담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 보험사의 만기 10년 초과 국내 채권 순매수 규모는 9조1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5%가량 증가했다.

또한 한국남동발전과 LG화학, KT, SK텔레콤 등 국내 장기 우량 회사채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며 수요예측에 대거 참여했다.

손해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 취소가 남북 관계 개선에 제동을 걸었지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근본적으로 변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당분간 금융시장 변동성은 확대되겠지만,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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