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기획재정부가 6월 국고채 발행 계획에서 50년물을 시중에 추가 공급하겠다고 발표해 발행 규모가 얼마가 될지에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기재부는 다음 달에 50년물을 포함해 최소 7조5천억 원 규모의 국고채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한다고 전일 공표했다.

국고채 50년물 발행액은 미정으로 6월 중순에 실시될 수요조사 결과를 반영해 확정할 예정이다. 이 물량은 '국고01500-6609'로 통합 발행된다.

정부는 최종 수요자들을 대상으로 태핑한 결과를 바탕으로 6월 국고채 50년물 발행 규모가 직전 발행 수준(3천2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기존과 달리 생명보험사뿐 아니라 손해보험사와 연기금 등도 대상으로 삼아 수요 파악을 했는데, 듀레이션 관련 수요 외에도 장기로 안정적인 쿠폰 수익을 얻으려는 수요도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와 관련해선 당장 (국고채 50년물 확보가) 급하지 않은 곳은 금리 레벨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급한 곳은 최소 수준만 맞춰지면 들어온다는 스탠스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장기투자기관들은 시장이 국고채 50년물을 2천~3천억 원 수준 소화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규제 관련 초장기채 수요는 여전한 만큼 기본 수요는 있을 것"이라며 "국고채 50년물 금리가 30년물 금리를 웃돌지 여부가 입찰 참여의 관건이 되겠지만, 2천억~3천억 원 발행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국고채 50년물 발행 규모를 결정할 수요조사를 다음 달 중순에 있을 국내 지방선거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전후로 해 실시할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방선거와 FOMC 등 시장 변수의 영향을 반영해 공급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며 "국고채 50년물 수요조사 일정은 이런 점을 고려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국고채 50년물 발행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다음 달 19일 정오에 공고된다. 대금납입일은 다음 달 22일이다.

기재부가 지난 3월 실시한 국고채 50년물(국고 01500-6609) 경쟁입찰에선 3천250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2.640%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총 7천30억 원이 응찰해 234.3%의 응찰률을 보였다. 응찰금리는 2.550~2.720%에 분포했으며 부분낙찰률은 0%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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