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예정인 북미정상회담의 취소를 통보하면서 국내 건설사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불가피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5일 연합인포맥스의 주식 업종·섹터지수 업종 현재 지수(화면번호 3200)를 오전 11시0분 현재 국내 유가증권시장 건설업 지수는 134.03을 나타내고 있다. 전일보다 6.41포인트(4.62%) 하락했다. 이대로 장을 마치면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지난 11일 이후 처음으로 130대에 들어서게 된다.





북미정상회담 무산 사태가 건설주 급락의 트리거(방아쇠)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싱가포르에서 다음달 예정된 정상회담을 취소한다는 서한을 공개했다. 그는 서한에서 "슬프게도 김 위원장이 최근 성명에서 보여준 엄청난 분노와 적개심 때문에 나는 이번에 오랫동안 계획한 정상회담이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느낀다"고 밝혔다.

개장 초 129.16의 저점을 보였지만, 이후 낙폭을 다소 만회했다.

북한이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명의로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전하면서 투자 심리가 다소 회복됐다.

종목별로 보면 현대건설의 주가가 가장 크게 떨어졌다. 오전 중 현대건설의 주가는 6만1천500원으로 전일보다 6천원(8.89%) 내려왔다. 대우건설 주가는 4%, 대림산업과 GS건설 등 다른 대형 건설사들의 주가는 2%대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최근 국내 건설주가 남북정상회담 이후 경제협력과 미국 투자에 기대 급등한 만큼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의 건설업종은 대북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달 11일 이후 26.5% 상승했다"며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북미회담 취소통보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가 맞물리면서 건설과 건자재 업종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건설 관련 업종에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지만, 해외 플랜트 시장의 중장기적인 개선 기조와 대형 건설사의 이익률 정상화 추이 등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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