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북미 정상회담 취소에도 꾸준히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줄이고 있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3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0.70원 상승한 1,080.30원에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은 오전 내내 상승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1,079.7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하는 등 1,080원 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담 취소 통보에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유감을 표명하면서 외교 절차가 재개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기대가 우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1,080원대 초반부터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매도 물량이 촘촘히 박혀 있는 점도 추가 상승 전망이 강하지 않음을 반영하고 있다.

코스피 낙폭 또한 줄어들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순매수하면서 오히려 달러 매도 요인을 키우고 있다.

위안화는 절하고시돼 달러-원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 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051위안 오른 6.3867위안에 고시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076원에서 1,082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오후에 변동성이 되살아날 수 있겠으나 상하단 어느 쪽으로든 방향성이 뚜렷하진 않다고 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오를 거라 봤는데 오전 10시부터 1,081원부터 1,081.50원까지 10전 단위로 역외 매도 물량이 깔렸다"며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북한 뉴스에 관심 없거나 상황 개선에 대해 기대를 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래 유인이 많지 않아 역내 시장 참가자들의 거래가 많지 않다"며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른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네고 물량이 가격대 상단에 쌓여있고 강한 롱포지션이 없다"며 "달러-위안(CNH) 환율은 오르고 유로화가 밀려도 달러-원 환율이 오르지 못하는 것을 보면 실수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전에 변동폭이 3원이 되지 않아 오후엔 한쪽 레인지를 뚫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시장 방향성이 한쪽으로 쏠려 있지 않아 방향을 모두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종가를 반영해 전일보다 2.40원 상승한 1,082.00원에서 출발했다.

개장 초반 1,082.50원까지 추가로 고점을 높인 후로는 꾸준히 상승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NDF 시장에서도 급등이 제한된 만큼 장중에도 북미 정상회담 취소에 따른 패닉이 나타나지 않았고 1,079.70원까지 장중 저점이 낮아지기도 했다.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플레이가 활발하지 않은 가운데 역내 거래량도 많지 않아 현재 24억 달러 선의 예상 거래량을 보인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40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58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보다 0.32엔 오른 109.57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2달러 내린 1.1707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5.86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9.25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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