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가 오르면서 이미 주택구매자들의 차입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주택시장이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만기 모기지 평균 금리는 지난주 4.61%로 2011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후 전날 발표된 4월 신규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1.5% 감소한 연율 66만2천 채(계절조정치)로 지난 3월까지 두 달 연속 증가했던 데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MUFG의 크리스 럽키 수석 금융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 상승은 주택건설업자들이 인정하길 원하지 않을 정도로 충격을 주기 시작했을 수 있다"며 "신규 주택판매로 볼 때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너무 높이 금리를 올렸다고 말해주는 신호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식시장도 유틸리티와 부동산 관련주 매도가 나타나면서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유틸리티 및 부동산 관련주는 올해 들어 각각 5.2%, 6.3%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종은 S&P 500지수 내에서 가장 부진한 섹터에 꼽혔다. 반면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2% 상승했다.
금리 상승에 수혜를 입는 은행주는 상승했다. 금리 상승은 은행의 대출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을 높이기 때문이다.
또 금리 상승은 달러화 강세를 촉진해 신흥시장 주식 및 채권, 관련 통화에 타격을 미치고 있다.
MSCI 신흥시장지수는 지난 1월 26일 고점 대비 10.8%가량 하락했고, JP모건 신흥시장채권지수는 1월 5일 고점 대비 4.3% 떨어졌다.
미국의 금리 상승으로 터키 리라화는 올해 들어 미 달러화에 대해 거의 20%가량 하락했고,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지난주 4년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홍콩 통화 당국은 자국 통화를 방어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WSJ은 일각에서는 금리 상승이 미 국채로 글로벌 투자자들을 유인해 채권시장의 매도세를 완화해줄 것으로 기대하나 많은 이들은 금리 상승은 점진적으로 경제에 더 큰 타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니 몽고메리 스콧의 조디 루리에 채권 전략가는 "올해 초에는 없었던 시장에 팽배한 위험 요소가 있다"라며 투자자들은 손실을 당하지 않을 시장이 있는지를 궁금해한다고 전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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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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