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서서히 미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서 이미 주택구매자들의 차입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주택시장이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만기 모기지 평균 금리는 지난주 4.61%로 2011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후 전날 발표된 4월 신규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1.5% 감소한 연율 66만2천 채(계절조정치)로 지난 3월까지 두 달 연속 증가했던 데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MUFG의 크리스 럽키 수석 금융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 상승은 주택건설업자들이 인정하길 원하지 않을 정도로 충격을 주기 시작했을 수 있다"며 "신규 주택판매로 볼 때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너무 높이 금리를 올렸다고 말해주는 신호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식시장도 유틸리티와 부동산 관련주 매도가 나타나면서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유틸리티 및 부동산 관련주는 올해 들어 각각 5.2%, 6.3%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종은 S&P 500지수 내에서 가장 부진한 섹터에 꼽혔다. 반면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2% 상승했다.

금리 상승에 수혜를 입는 은행주는 상승했다. 금리 상승은 은행의 대출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을 높이기 때문이다.

또 금리 상승은 달러화 강세를 촉진해 신흥시장 주식 및 채권, 관련 통화에 타격을 미치고 있다.

MSCI 신흥시장지수는 지난 1월 26일 고점 대비 10.8%가량 하락했고, JP모건 신흥시장채권지수는 1월 5일 고점 대비 4.3% 떨어졌다.

미국의 금리 상승으로 터키 리라화는 올해 들어 미 달러화에 대해 거의 20%가량 하락했고,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지난주 4년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홍콩 통화 당국은 자국 통화를 방어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WSJ은 일각에서는 금리 상승이 미 국채로 글로벌 투자자들을 유인해 채권시장의 매도세를 완화해줄 것으로 기대하나 많은 이들은 금리 상승은 점진적으로 경제에 더 큰 타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니 몽고메리 스콧의 조디 루리에 채권 전략가는 "올해 초에는 없었던 시장에 팽배한 위험 요소가 있다"라며 투자자들은 손실을 당하지 않을 시장이 있는지를 궁금해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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