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주춤에서 벗어나, 완연한 회복 국면"

"국내작 수준 개선-지방도시 소비 증가 덕택..애국 영화 붐도 한몫"

"중국판 '할리우드 모멘트' 탄력 기대..2020년 시장 규모 313억弗 전망"

HSBC "화이 브라더스-인라이트 미디어-차이나 필름, 특히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 영화관 매표 수입이 지난 1분기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면서, 중국판 '할리우드 모멘트' 탄력이 더욱 확대되리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HSBC가 전망했다.

CNBC는 25일 美 연예 전문지 버라이어티가 콤스코어 집계를 인용한 것을 전하면서, 중국 박스 오피스 매출이 지난1~3월 202억 위안(약 31억7천만 달러: 3조4천112억 원가량)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과 캐나다를 합친 북미시장 매출 28억5천만 달러를 웃돈 것으로 비교됐다.

CNBC는 중국 온라인 티켓팅 플랫폼 마오옌도 유사하게 집계했다면서, 이런 중국 박스 오피스 실적이 분기로 기록이며 동시에 미국을 처음 제친 것이라고 강조했다.

CNBC는 시장 관계자들이 애초 2017년 역전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으나, 중국 박스 오피스 매출 증가가 2016년 둔화하는 바람에 이처럼 늦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 내 히트작 출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CNBC는 지적했다.

HSBC 첸하이 증권의 A株 미디어-인터넷 리서치 책임자 게리 궈는 보고서에서 "중국 영화 산업이 일시적으로 주춤한 후 이제는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2015년 예멘에서 발생한 피랍 중국인 구출을 그린 애국 영화 '오퍼레이션 레드 씨'가 지난 3월 한때 중국에서 디즈니의 '블랙 팬더'보다 관객을 더 동원했음을 상기시켰다.

궈는 이것이 "중국 영화 산업이 새로운 성장 사이클에 진입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영화의 질이 개선되고 특히 `제3~4선 도시' 거주자의 소비 지출이 괄목할만하게 늘어나는 것도 긍정적 요소라고 분석했다.

차이나 마켓 리서치 그룹의 벤야민 카벤더 대표는 CNBC에 중국에서 제작되는 작품의 콘텐츠가 개선되고 본토에서 방영되는 외화 질이 나아지는 것도 중국 영화 산업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 리서치 기관 앤트 그룹은 이 추세면 중국 영화 시장이 2022년까지 2천억 위안(313억 달러)으로 급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HSBC 첸하이의 궈는 중국판 할리우드 모멘트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라고 말했다.

즉, 마블, 트랜스포머 및 미션 임파시블 같은 대작 시리즈가 최근 할리우드 영화 산업의 탄력을 뒷받침하듯이 중국에서도 '몬스터 헌트'와 '울프 워리어', 그리고 '탐정 당인 차이나타운' 시리즈가 잇따라 히트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궈는 이와 관련해 특히 3개 중국 기업을 주목한다면서, 화이 브라더스와 인라이트 미디어, 그리고 차이나 필름을거명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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