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북미 정상회담 취소에도 반락했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60원 하락한 1,07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회담 취소에 1,082원대로 올랐다.

이후 북한이 강경대응을 하지 않으면서 금융시장은 안정을 되찾았다.

서울환시는 역외투자자의 매도세와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돼 달러화는 1,070원대 후반으로 다시 반락했다.

◇2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68.00~1,08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미회담 무산에 경계심이 나타났지만 다시금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장초반 분위기는 달러 강세였는데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많았다"며 "1,080원대에서는 팔려는 물량이 많아 달러화가 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외로 북미회담을 비롯한 회담 이슈에 환율이 크게 움직이지는 않아서 전반적으로 수급 중심의 장세가 예상된다"며 "주말동안 북미회담 관련 긍정적 이슈가 나온다해도 크게 원화강세로 가기는 어려워 전형적인 박스권 장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박스권 상단에 머물러 있던 부분이 북미 정상회담 취소로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 측면도 있다"며 "북미회담은 취소됐지만 어느 정도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정상회담은 다음에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주 월말로 가면서 네고물량이 나오면 박스권 하단까지 트라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외국인 주식순매수 규모도 꽤 커서 물량이 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일보다 2.40원 상승한 1,082.00원에 출발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는 공개서한을 보내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졌다.

장초반 달러화는 1,082.50원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패닉 상승세는 없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서한 말미에 "언젠가는 당신을 만나기를 고대한다"며 "마음을 바꾸게 된다면 주저말고 내게 전화하거나 편지해달라"고 언급해 여지를 뒀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긴급담화에서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양국의 갈등이 고조되지 않으면서 위험회피 심리는 조금씩 가라앉았다.

북미 정상회담 취소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 카드라는 인식과 더불어 향후 회담의 여지를 남겨뒀다는 점에서 달러 매도가 뒤따랐다.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플레이가 약했고, 역외투자자의 달러매도 물량도 10전 단위로 나오면서 달러화 반락을 이끌었다.

수출업체는 1,080원대에서 네고물량을 내놓았고, 롱스톱 물량도 이어졌다.

아울러 코스피에서 외국인 주식순매수도 탄탄하게 유입돼 달러 매도를 유발했다.

이에 달러화는 1,076.50원에 저점을, 1,082.5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78.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69억6천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0.21% 내린 2,460.8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349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874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42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5.24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04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8.8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71원, 고점은 169.6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87억8천300만 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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