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25일 아시아태평양(APAC) 전 지역에서 나타나는 통화가치 하락으로 이 지역 내 신흥시장과 프런티어마켓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위부 자금조달에 많이 의존하는 국가일수록 위험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APAC 통화는 올해 들어 미국 달러 대비 절하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이머징마켓인 인도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통화의 절하폭이 크다.

무디스 부사장이자 선임 애널리스트인 아누 샤샤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통화 압력으로 이미 취약한 부채 상환 능력이 더 악화될 것"이라며 "자본 유출과 관련해서도 자금조달 상황이 더 타이트해져 국제수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샤샤는 "반대로 인도는 외화 의존도가 낮아 인도의 통화 약세로 부채 상환 능력이 악화될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다만 올해 진행된 통화 약세가 2013년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보다 덜 두드러졌으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기 전에 대부분의 이머징마켓이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축적해 일부 정책 공간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외부 자금조달이 많이 필요한 국가들에 이런 통화 약세가 부담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외 자금조달이 필요한 국가들에 신용 전망이 더 부정적인데, 이런 국가로 무디스는 프런티어마켓인 파키스탄, 몽골, 몰디브를 지목했다.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 중인 국가들은 자본 유출에 따라 외화 보유액이 감소할 수 있다. 외화 보유액에 비해 외부 부채 규모가 많은 국가가 특히 위험한데, 무디스 분석에 따르면 스리랑카와 몽골이 해당된다.

무디스는 "통화가치가 장기적으로 하락하게 되면 외화 부채가 많은 스리랑카와 몰디브, 몽골과 같은 나라는 재정 위험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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