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2분기 예상을 크게 밑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제재를 풀지 않을 경우 이러한 실적 부진은 올해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11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천44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02%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아모레퍼시픽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은 방한 중국인 급감에 따른 면세점 매출 하락에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매출액이 1조3천11억원에 그치며 전년동기에 비해 1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추가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며 "사드 보복이 길어질수록 중국 현지에서 한류 열풍도 위축되는 등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드 보복에 따른 실적 전망 하향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중국 사업 리스크를 계산에 넣고 있었음을 고려했지만 아직 실적전망이 빠르게 하향조정되고 있다는 점은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있다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부진은 면세점 매출 부진에서 로드샵 등 다른 채널에까지 확대되고 있어서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박은경 연구원은 "중국 관광객은 면세점 외 다른 내수 채널에서도 화장품을 구매하고 있었다"며 "특히 로드샵 채널에 중국 소비가 개입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아모레G 역시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천951억원에 그치며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 감소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봤다.

아모레퍼시픽 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아모레G도 이에 연동해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인 관광객 매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전략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았다.

김혜미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의존도 감소에 따른 적극적인 해외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올해는 아모레퍼시픽의 레벨업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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