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이탈리아 정치 불확실성과 경제지표 부진으로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5일 오전 9시 57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928%에서 거래됐다. 전장종가는 2.981%였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은 유럽발 지정학적 위험, 미국의 무역협상 영향, 북미정상회담 진행 과정, 뉴욕증시와 유가 동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연설 등을 주목했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은 주말을 낀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앞두고 오후 2시에 조기 폐장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외에도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등이 패널 토론한다.

이탈리아에서 포퓰리즘 정부가 탄생하는 것에 대한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날 10년물 독일 국채수익률은 4.5bp 내린 0.421%에 거래됐다. 반면 같은 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7.9bp 상승한 2.476%에서 움직였다. 양국 국채수익률 차이는 12.4bp 벌어진 206bp에 달했다.

전략가들은 이탈리아 총리가 결정되면서 향후 어떤 내각을 꾸릴지가 다시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연정을 구성하는 오성운동과 동맹에서 거의 시장과 소통이 없고, 투명성이 모자란 것이 불확실성을 키운다고 설명했다.

전날 국채가는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 무산, 무역 갈등 고조, 유가 하락 등으로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 편지에서 "슬프게도 김 위원장이 최근 성명에서 보여준 엄청난 분노와 적개심 때문에 나는 이번에 오랫동안 계획한 정상회담이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느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언젠가 김 위원장을 만나기를 매우 고대한다"며 "마음이 바뀐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화하거나 편지를 달라"고도 해, 여지를 열어뒀다.

북한 측도 예전과는 다른 유화적인 태도를 보여 금융시장 불안을 덜어줬다.

김계관 제1부상은 북미정상회담 취소에 대한 담화에서 "조선반도(한반도)와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려는 목표와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면서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에 다시금 밝힌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는 다시 북한과 현재 대화를 진행 중이며 6월 12일 정상회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입 자동차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려는 미국에 세계 각국이 반발하면서 무역 긴장은 지속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수입품 자동차와 트럭, 부품 등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조사할 것을 상무부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키아란 오헤이건 헤드는 "이탈리아 정부 구성에 관해 언급이 없다"며 "아마도 건설적인 대화는 주말에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헤이건은 "지금까지 긍정적인 분위기가 나타나지 않는 것에 대해 놀라고 있다"며 "또 다른 정부들도 앞으로 탄생할 행정부와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제품) 수주는 민간 항공기 수주 감소 영향으로 줄었지만, 기업 투자를 보여주는 지표는 견고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미 상무부는 4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1.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1.5% 감소였다.

4월 내구재수주는 변동성이 큰 민간 항공기 수주가 29%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다만 4월까지 누적 내구재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6% 증가했다.

기업 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4월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 2월에는 1.8% 늘었다가 3월에는 0.1% 감소했다. 4월 개선세는 기업들이 세법변경에 대응하고 있다는 신호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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