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연휴를 앞두고 다양한 재료들이 충돌하는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5일 오전 10시 33분(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27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27엔과 같았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66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24달러보다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7.41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8.11엔보다 낮아졌다.

시장은 유럽발 지정학적 위험, 미국의 무역협상 영향, 북미정상회담 진행 과정, 뉴욕증시와 유가 동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연설 등을 주목했다.

달러화는 미 경제지표 부담 속에 엔화에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전날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와 무역 갈등 재고조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져 내렸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은 주말을 낀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앞두고 오후 2시에 조기 폐장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외에도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등이 패널 토론한다.

유로화는 이탈리아에서 포퓰리즘 정부가 탄생하는 것에 대한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1.1646달러까지 밀려, 달러화에 가파르게 내렸다.

이날 10년물 독일 국채수익률은 4.5bp 내린 0.421%에 거래됐다. 반면 같은 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7.9bp 상승한 2.476%에서 움직였다. 양국 국채수익률 차이는 12.4bp 벌어진 206bp에 달했다.

전략가들은 이탈리아 총리가 결정되면서 향후 어떤 내각을 꾸릴지가 다시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연정을 구성하는 오성운동과 동맹에서 거의 시장과 소통이 없고, 투명성이 모자란 것이 불확실성을 키운다고 설명했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불안은 전날과 다르게 빠르게 완화되고 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려던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했지만, "언젠가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을 만나기를 매우 고대하고, 전화하거나 편지를 달라"고도 언급해, 개최 여지를 열어뒀다.

북한 측도 예전과는 다른 유화적인 태도를 보여 금융시장 불안을 덜어줬다.

김계관 제1부상은 북미정상회담 취소에 대한 담화에서 "조선반도(한반도)와 인류의 평화를 위해 모든 것을 다하려는 목표와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면서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에 다시금 밝힌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는 다시 북한과 현재 대화를 진행 중이며 6월 12일 정상회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입 자동차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려는 미국에 세계 각국이 반발하면서 무역 긴장은 지속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수입품 자동차와 트럭, 부품 등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조사할 것을 상무부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FXTM의 루크맨 오투누가 분석가는 "달러화는 파월의 발언이 매파적이면 강세를 보일 수 있다"며 "다른 나라와의 금리 차이는 달러에 우호적이고, 6월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높다"고 설명했다.

오투누가는 "달러 강세는 당분간 시장의 주요 흐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미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지난 4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제품) 수주는 민간 항공기 수주 감소 영향으로 줄었지만, 기업 투자를 보여주는 지표는 견고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미 상무부는 4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1.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1.5% 감소였다.

4월 내구재수주는 변동성이 큰 민간 항공기 수주가 29%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다만 4월까지 누적 내구재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6% 증가했다.

기업 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4월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 2월에는 1.8% 늘었다가 3월에는 0.1% 감소했다. 4월 개선세는 기업들이 세법변경에 대응하고 있다는 신호로 분석된다.

5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악화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는 98.0으로 전월 98.8보다 하락했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도 98.8이었다. 시장 전망 집계치도 98.8이었다.

향후 12개월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전월 2.7%에서 2.8%로 올랐다. 예비치는 2.8%였다. 5-10년 동안 기대 인플레율은 전월 2.5%와 같았다. 예비치도 2.5%였다.

미시간대 소비자 서베이 부문 디렉터 리처드 커틴은 "소비자들은 실업률이 낮은 상황을 유지할 것을 봤지만, 소득 증대에 대한 기대는 지난달이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구재나 자동차, 주택의 가격 할인에 대한 언급도 10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이는 금리 상승과 더불어 소비 증가율이 2.6% 수준에 머물 것이란 점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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