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신용평가사 피치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 둔화 원인이 신용욕구(credit impulse) 감소 때문이라고 25일 분석했다.

신용욕구란 금융기관 장부에 기록되지 않는 항목까지 모두 포함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 채무 비중의 월간 변화율을 나타낸 지표다.

유로존 경제는 올해 초 부진하게 시작했다. 산업계에서 파업이 있었고 극심한 독감, 예년보다 빠른 부활절 등이 1분기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렸다. 피치는 그동안 성장이 너무 가팔랐고 2분기부터는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몇몇 회복 모멘텀이 지난 몇 달간 사라져버렸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은행 신용 욕구와 민간 부문 수요 증가를 비교한 표를 제시하며 이것이 유로존 경제 둔화 핵심 이유라고 전했다.

이 표를 살펴보면 지난 1분기 신용 욕구는 0.1%를 기록했다. 특히 이 수치는 2015년 초반 2%를 넘기며 최고치를 찍은 이후 계속해서 하락하는 것이 나타난다. 민간 부문 수요의 경우 비슷한 양상을 나타내지만 계속해서 2% 위에서 강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신용 욕구는 증시나 다른 성장률보다 GDP 성장률과 정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신용 욕구는 비금융 기업들과 가계 대출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용욕구는 지난 2009년과 2011년, 2013년 GDP 상황을 잘 반영했다.

다만 피치는 신용 욕구가 갑자기 크게 추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조사에 따르면 가계와 기업에서 대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피치는 비금융 기업들이 채권 발행을 늘린 것 역시 은행 신용이 줄어든 부분적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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