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메모리얼데이' 주말을 앞두고 휘발유 가격이 약 4년 만에 최고치에 근접해 있지만,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곧 고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5일 AAA에 따르면 일반 휘발유의 전국 평균은 갤런당 2.959달러로, 1년 전보다 약 50센트 올랐다.

오일 마켓이 붕괴했던 2014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지만, 운전자들은 매일 주유소 가격이 올라가는 것을 보고 있다.

원자재 조사업체인 클리퍼데이터 디렉터인 매트 스미스는 CNBC에 출연해 "최악의 상황이 거의 끝났다고 믿는 이유가 있다"며 "휘발유 가격은 메모리얼데이 휴일에 비공식적으로 시작되는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고점을 향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봄에 정유공장 정비가 끝나면 정유업체가 더 많은 생산을 하고 여름에 수요가 많아져 소비되면 가격은 오른다"고 설명했다.

휘발유 비축량 역시 건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2억3천400만 배럴의 휘발유가 저장돼 있다.

리포우 오일 연합회 회장 앤디 리포우는 "이 재고 수준에서 가격이 올라가려면 미국은 메모리얼데이에 2억2천만 배럴을 소비시켜야 한다"며 "여름 드라이빙 시즌 공급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리포우는 "원유 가격이 지난 몇 개월간 배럴당 10달러 상승해 휘발유 가격 역시 25센트 올랐다"고 지적했다.

연료 수요는 늘어났지만, OPEC, 러시아와 주요 생산국들이 원유 생산에 제한을 둬 유가는 지난해 오름세를 보였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제재를 가했고, 베네수엘라 등이 경제 위기로 생산량을 줄이면서 유가 상승세는 가팔라졌다.

이날 유가는 소폭 내렸다. 러시아와 사우디 오일 장관이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생산량을 더 늘리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유가는 휘발유 가격의 50~60%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는 운전자들에게 좋은 소식이다.

오일 프라이스 정보 제공 서비스의 글로벌 대표인 톰 클로자는 올여름에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2.90~3.1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클로자는 "여전히 소비자들은 휘발유 가격이 4달러를 찍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며 "7월 초까지 이런 우려가 커질 수 있지만, 7월과 8월에 멕시코만 기후에 문제가 없다면 가격은 안정되고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멕시코만은 연료 수송의 중심지로, 미국 최대 정유회사들이 몰려 있다. 지난해 허리케인이 미국 정제 시설을 강타해 석유 가격이 급등했다.

국립 해양·대기 관리국은 올해 허리케인 시즌이 거의 정상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관은 10~16개 폭풍이 발생할 확률을 70%로 봤으며, 이 가운데 5~9개가 허리케인으로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리포우는 "미국인은 휘발유 가격이 비교적 비싸도 휴가 계획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비행기 값이 연료 가격 상승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스버디닷컴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댄 맥티그는 "설문 조사 응답자의 4분의 1이 자동차로 긴 휴가를 떠나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할 만큼 휘발유 가격이 높다고 대답했다"며 "그러나 다음 주에 가격이 약간 내려가고 6월 말까지 다시 상승세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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