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올해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 중반의 안정세를 유지할 전망이지만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가 28일 금융기관 7곳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국내 주요 전문가들은 5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4%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대비로는 0.27% 상승한 수준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 상승할 것으로 예상해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대신증권과 리딩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1.7%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고 NH투자증권, 신한금융지주와 교보증권은 1.6%의 상승률을 예상했다. 유진투자증권은 1.5%의 상승률로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소비자물가 전월대비 전망치는 1.00%에서 0.00%까지 분포했고 중간값은 0.50%였다.

지난해 2% 내외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0월부터 1.8% 상승하며 안정세로 돌아섰다. 이후 11월 상승률이 1.3%까지 급락했고 올해 4월까지 1%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1∼4월 누적 물가 상승률은 1.4%로 집계됐다.

많은 전문가는 유가 상승과 농산물 가격이 물가 상승률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안정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일부 농산물 제품 가격 상승과 유가 상승에 따른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화 교보증권 연구원도 "고유가로 수입물가, 생산자 물가가 상승함에 따라 소비자물가도 전월대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혜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감자, 무 등 농산물 가격 급등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이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했을 전망"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인플레이션 압력은 높아질 수 있으나 소득과 소비회복이 더딘 상황으로 한은 목표 2%에 근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의 상승에도 전·월세 안정화 등 물가상승 압력이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한 신한금융 연구원은 "5월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세,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 등 물가상승 요인이 수요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 미약 및 전·월세 하락 등과 상쇄되면서 안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환율이 1천100원 아래에서 머물면서 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제한돼 있고, 전셋값도 보합권에 머물면서 전반적인 물가상승 압력이 낮다"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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