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채권시장은 북한을 둘러싼 긴장이 완화된 가운데 국제 유가 급락과 미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강세 되돌림 압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주 북미정상회담이 취소된 후, 깜짝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새벽, "미국 협상팀이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북한에 도착했다"며 북미정상회담 준비가 진척되고 있음을 알렸다.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질 때까지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과거와 같은 주요한 위험 요인에서는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채권시장은 이보다는 국제 유가 급락과 미국 금리 하락 등에 좀 더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전일 국제 유가는 4% 급락했다.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83달러(4.0%) 급락한 67.8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이 증산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 급락으로 연결됐다.

국제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연결된다. 물론, 공급측 요인이라는 점에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직접 연결되지 않으리라는 진단이 더 많다. 하지만 세계 경제 회복에 기반을 둔 국제 유가 상승은 수요측 인플레이션 압력과도 무관하지 않다.

미국 국채금리 하락도 눈여겨봐야 한다. 미 10년물 금리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그 폭은 10bp를 웃돈다.

전일 미 10년물은 4.84bp 하락한 2.9286%, 2년물은 3.61bp 낮은 2.4840%에 마쳤다. 이탈리아 정치 불확실성, 북미정상회담 관련 리스크, 국제 유가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미 10년물이 3%를 상회한 채로 유지되면서 주가지수 등 위험자산에도 부담이 이어졌다. 그동안 채권에 부정적인 요인들이 가격에 반영되었지만, 최근에는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 부각되면서 금리 하락 조정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주말 연설에 나섰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통화정책과 관련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3년물 1조6천500억 원 입찰도 관건이다. 국고채 3년물은 금융통화위원회를 기점으로 2.2%를 하회했다. 지난달 1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채권시장에서는 도비쉬 금통위가 나올 경우 2.10%까지도 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지만, 단기간에 금리가 하락한 부담을 떨쳐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음 날 예정된 국고채 30년물 입찰은 오후 들어 장기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6월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예정된 만큼 30년물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할 수도 있다. 게다가 국고채 30년물 금리도 이달 중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다만, 장기투자기관이 해외 채권보다 국내 채권에 관심을 두고 있으므로 30년물 입찰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다.

전 거래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8.67포인트(0.24%) 하락한 24,753.09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7.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8.00원) 대비 0.30원 오른 셈이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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