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최근 부동산시장 호황으로 4대 시중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이 둔화 국면으로 접어든 데다 금리 인상까지 예상되면서 여신 건전성 관리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28일 은행연합회 정기공시 중 업종별 대출금을 보면 4대 은행의 지난해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금은 2조원 이상씩 늘었다. 최근 3년간 부동산업의 평균 대출 증가율은 48.3%로, 가계대출 증가율의 2배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금이 가장 많은 은행은 우리은행으로, 전년비 2조3천억원 늘어난 28조7천억원이었다. 전체 대출금 중 비중은 12.93%으로 집계됐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2016년 대비 3조원 늘어난 27조3천억원(12.6%)이 부동산업종에 대출됐고 최근 3년간 부동산 임대업 여신이 가장 많이 늘었다.

KB국민은행의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금은 25조2천억원으로 2016년 대비 2조5천억원 늘었고 전체 대출금의 10.1%를 차지했다.

4대 은행 중 부동산 임대업 대출액이 가장 적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21조6천억원(9.85%)이었고 전년비 증가액도 2조1천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현재 4대 은행의 부동산업 연체율은 0.12%로 제조업(0.99%), 도소매업(0.40%)보다 낮았는데, 분모에 해당하는 여신 규모 자체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국면에서 은행들이 대출 연장보다 회수를 선택한다면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의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5% 하락해 약 4년 9개월 만에 주간 단위로는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부동산114 조사에서도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5% 떨어져 5주 연속 하락했고 서초구 아파트 가격은 1년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하는 등 약세 행진 중이다.

앞으로 은행들의 위험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가격의 낙폭, 은행의 대출 태도 변화, 정부 정책 등에 따라 은행의 손실 폭이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 연구원은 "다주택자, 임대업 투자자의 경우 다중채무 성격이 강해 부동산업 관련 여신이 부실화하면 다른 여신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적으로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은행의 대출 태도 변화 여부가 은행의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결정적 변수"라고 봤다.





<출처:키움증권>

hj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