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최근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타이밍을 놓쳤다는 관측이 나와 이번 주에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가 이런 관측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통계청은 이달 31일 4월 산업활동동향, 다음 달 1일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한은도 다음 달 1일 1분기 국민소득 잠정치 등 여러 지표를 발표하지만,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산업활동과 소비자물가 발표 결과에 집중되고 있다.

이들 지표에 나타난 국내 경기 및 물가 추이가 앞으로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경로를 어떻게 설정할지와 관련해 많은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국내 경기가 꺾였다는 진단 속에 일부 기관이 연내 기준금리 동결을 점치는 상황이어서 지표가 부진할 경우 '한은 금리 인상 실기론'은 더욱 확산할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주에 한은의 통화정책 정상화 행보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지표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가 4월 산업활동동향 발표를 앞두고 6개 국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광공업생산은 일부 제조업 부진에도 수출 호조로 전월 대비 1.6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광공업생산은 3월에는 자동차와 기계장비 등이 줄어 전월 대비 2.5% 감소했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금융기관 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5월 소비자물가는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1.0%로 축소된 후 2월 1.4%, 3월 1.3% 수준에 머물다가 4월에 1.6%로 확대됐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광공업생산이 증가세로 돌아서고,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1.5%를 웃돌게 되면 한은 실기론이 추가 확산하진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하반기 경기하강에 대비한 7~8월 인상론이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통위 이후 코멘트를 내놓은 국내외 증권사 등 23개 기관의 금리 인상 전망을 살펴보면 23개 기관 중 8개 기관이 7월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고 8월 인상을 주장하는 기관은 6곳이었다.

연내 인상이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한 기관은 소시에테제네랄(SG)과 호주뉴질랜드은행(ANZ) 등 2곳이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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