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채권시장은 국고채 30년물 입찰과 대외 변수에 영향을 받으면서도 방향성은 제한된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국고채 금리는 상승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3거래일 연속 하락했지만, 강세 재료를 가격에 반영하기보다는 관망이 더 짙었다.

관망세가 나타난 것은 금리 흐름 뿐만이 아니다. 수익률 곡선도 방향을 찾기 어려웠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전일 51.8bp를 나타냈다. 지난주 53.4bp까지 벌어진 후 소폭 좁혀졌지만, 추세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재료가 더 필요하다.

시장참가자들은 채권시장에 롱 재료가 더 많이 눈에 띈다고 전했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공급 측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조금은 진정될만하다.

미국 국채금리도 3%를 하회했다. 미 금리가 3%를 다시 뚫고 내려옴과 동시에 글로벌 채권 금리가 모두 강세를 보였다. 독일과 영국 금리도 하락 되돌림이 나타났다.

글로벌 금리 하락은 분명 서울채권시장에도 호재다.

게다가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만장일치로 동결된 데다,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시그널이 없었다는 점도 채권투자심리를 회복할 수 있는 재료다.

그런데도 채권 강세 되돌림은 의외로 지지부진하다.

올해 내내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적극적으로 포지션을 구축하지 않았기 때문에 쏠림현상이 거의 없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는 과정에서 한국은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작았기 때문에, 하락 되돌림 역시 그 기울기가 완만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글로벌 금리와 동조가 되는 듯하지만, 채권시장의 템포가 글로벌 마켓과는 조금 다르므로 앞서가는 것이 부담스럽다.

결국, 시장참가자들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확인할 때까지는 가벼운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단기 대응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30년물 1조7천500억 원 입찰에 나선다. 장기투자기관은 헤지 비용이 늘어나면서 해외보다는 국내 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보험사의 30년물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채권시장은 전망한다. 이날 입찰이 2분기 중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포지션을 채우지 못한 기관은 금리 레벨에 상관없이 매수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

물론, 국고채 50년물 발행이 예정되어 있지만, 수요가 아무리 많다고 해도 그 수요를 충당할 만큼 채권이 발행될 가능성은 작다. 지난 3월, 정부는 3천250억 원을 발행했다.

뉴욕금융시장은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3.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4.20원) 대비 0.35원 오른 셈이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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