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의 원화 채권 투자잔액이 사상 최고치로 늘어났다.

29일 연합인포맥스 '금감원 외국인 잔고' 화면(화면번호 4576)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외국인의 상장채권 결제 기준 원화 채권 투자잔액은 107조8천780억 원이다.

외국인의 원화 채권 투자잔액은 작년 11월 21일 100조 원 아래로 내려선 후 올해 1월 3일 95조5천236억 원까지 감소하며 바닥을 쳤지만,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 이달 16일 107조 원을 넘어섰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배경에는 신흥국 채권 중 한국물이 투자 매력 측면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는 점이 자리 잡고 있다.

또 한국과 미국 간 정책금리 역전이 아직 외국인의 원화 채권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식과 달리 채권 쪽에는 올해 외국인의 투자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일부 신용이 불안한 시장이 있는데, 한국에 대해선 외국인들이 긍정적인 뷰를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한국이 신흥국 투자 풀 중 디폴트 가능성이 작고, 동일 신용등급 내에서 투자 유인이 커 외국인의 원화 채권 투자잔액이 점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진국에서 국내 채권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의 대부분이 펀드 관련 자금인데, 아직 한미 정책금리 역전과 관련해 펀드들이 기존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외국인의 원화 채권 지역별 보유 규모는 아시아 48조 원(45.6%), 유럽 33조2천억 원(31.6%), 미주 10조1천억 원(9.6%) 순이다.

보유잔고는 국채 83조8천억 원(79.7%), 통안채 20조7천억 원(19.6%)으로 집계됐다.

잔존만기는 1~5년 미만이 47조8천억 원(45.5%), 1년 미만이 29조4천억 원(28.0%), 5년 이상이 27조9천억 원(26.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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