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통일한반도는 동북아 물류시스템의 재편을 의미하는 만큼 남북 교통망 연결은 단절구간의 복원을 넘어 교통, 물류 네트워크의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연합인포맥스 창립27주년 기념 콘퍼런스에서 "한국 대외무역구조에서 유라시아 신흥시장의 비중이 높은 속도로 확대해 효율적인 물류 연계가 시급하다"며 "통일 한반도는 동북아 물류시스템의 재편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반도는 분단으로 인해 남과 북이 기형적인 교통망을 운영하고 있다.

북한은 허브항만의 부재에 화물운송의 80%를 철도가 담당하는 등 불균형이 심했다.

남한은 대륙연계 수송로가 막혀 국내 운송은 도로중심으로, 국제운송은 허브항만과 허브공항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남북 경제협력 1호 사업으로 교통망 복원 등이 논의되지만 단절구간의 복원을 넘어서지 못한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이미 국제교통환경은 파나마운하의 대형화, 중국과 남미의 대서양-태평양 횡단철도 구상, 믈라카 해협을 단축하는 태국의 크라 운하에서 보듯 다자간 교통협력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안병민 연구위원은 "현행 국토, 교통 및 물류계획의 공간적 대상은 한반도의 남측에 국한됐다"며 "북한과 한반도 접경지역을 포함하는 외연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일 한반도의 교통, 물류 네트워크를 구체화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과 전략이 부재하다"며 (가칭)한반도통합교통물류비전(2030)과 같은 것을 구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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