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80원대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화가 심상치 않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미국에서 이탈리아로 향하고 있다.

이탈리아 연정 구상이 무산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포퓰리즘 정당으로 불리는 오성운동과 동맹이 추천한 파올로 사보나의 경제장관 지명을 거부하면서 리스크회피가 불거졌다.

주세페 콘테 총리후보자도 사퇴하면서 이탈리아는 정국 불안에 휩싸였다.

이탈리아 정치 불확실성은 유로화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유로화는 이틀새 1.17달러대에서 1.15달러대로 급락했다.

급격한 유로 약세에 달러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이미 유로화는 지난 4월 중순부터 1.23달러대에서 급락세를 보여왔지만 이처럼 이탈리아 정국 불안이 심화한다면 충격은 불가피하다.

서울환시는 이탈리아 리스크를 반영하며 1,080원대로 레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오를 듯 말 듯 계속 막혀오던 상황에서 이탈리아 정국 불안은 달러 매수의 구실이 될 수 있다.

월말 네고물량을 내놓으려던 수출업체들로서도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개장초 달러화가 1,080원대로 오르면 역내 수급이 조금씩 매도 우위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최근 남북한 평화 분위기와 북미회담 재개 가능성 등으로 원화 펀더멘털은 무척 좋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고위급 회담이 30~31일 이틀간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무부는 29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이탈리아 정국 불안에 따른 달러 강세는 고점 매도 기회로 여겨질 수 있다.

이에 달러화는 개장초 1,080원대로 오른 후 차츰 상승폭이 조절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 중 위안화 고시환율과 증시 흐름에 따라 장중 방향성이 엇갈릴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82.50/1,083.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종가(1,076.80원) 대비 7.1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078.10원, 고점은 1,079.5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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