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채권시장은 이탈리아의 연정 구성 무산에 따른 정치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기물은 미국 금리와의 키 맞추기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던 만큼, 장기물 금리 하락에 따른 커브 플래트닝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

이탈리아 정정 불안은 금리 상승으로 연결됐다. 이탈리아 10년물 금리는 43bp 급등한 3.1004%에 마쳤다. 2년물은 147bp 폭등한 2.4175%였다. 금리 레벨로는 2014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탈리아 대통령과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 동맹 간 갈등이 격화하면서 9월 재총선 가능성도 거론됐다.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금리 급등으로 연결됐다.

이탈리아는 2조3천억 유로의 부채가 있고, 포퓰리즘 정부의 재정확대 정책이 가시화될 경우 국가신용등급이 하향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유로화도 급락했다. 뉴욕금융시장에서 유로-달러는 1.1536달러로 전일 대비 1% 넘게 하락했다.

스페인에서는 이번 주 현 총리에 대한 불신임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미·중 무역분쟁도 불거졌다. 미국은 중국에서 수입하는 첨단기술 품목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미국 국채금리는 안전자산 선호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 10년물 금리는 15.2bp 급락한 2.7765%에 마쳤다. 지난 3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기술적으로는 120일 이동평균선까지 내려왔다. 2년물 역시 15.6bp 내린 2.3274%로 장을 마감했다.

주식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1.64포인트(1.58%) 낮은 24,361.45에 거래를 마쳤다.

미 금리가 급락했지만,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28.0으로 상승했고, 케이스·실러 3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8%, 전년 대비 6.5% 상승했다.

전일 서울채권시장은 유럽증시가 열린 후 나타난 상황을 감지하고 장 막판 매수가 유입되면서 금리가 추가로 하락했다. 3, 10년 국채선물은 모두 장중 고점에서 마감했다.

5월 금융통화위원회를 기점으로 서울채권시장은 금리 하락 재료가 부각되고 있다. 3년 국채선물은 107.90으로 연고점인 107.96에 바짝 다가갔다. 상대적으로 10년 국채선물은 연고점까지 원 빅 가량 남아있다.

글로벌 불확실성에 따른 강세가 나타난다면 장기물 금리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할 여지가 있다. 특히나 최근 미국 금리 하락 과정에서 한국이 키 맞추기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 레벨이나 모멘텀 모두 장기물에 좀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82.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6.80원) 대비 7.10원 오른 셈이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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