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채권시장에서 인기를 잃어가는 듯했던 애널리스트가 최근 유망한 직업으로 재평가받는 분위기다.

최근 리서치업계의 채권 담당 연구원들이 자산 배분 전문가로 활약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30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에서 채권 분석을 맡았던 서향미 연구원은 이달부터 신한금융투자 GMS(고유자산운용사업) 부문으로 직장을 옮겼다.

그는 여기서 고유자산 운용과 관련 자산배분, 리서치 등을 맡아 수행할 예정이다.

채권 애널리스트가 자산배분 전문가로 옮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에는 NH투자증권에서 채권을 담당했던 박종연 연구원이 IBK 연금보험으로 이직했다.

그는 유가증권운용부장을 맡아 대체투자를 제외한 유가증권 중심의 자산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KB증권이 지난 2월 수석 자산 배분전략가로 영입한 신동준 상무도 비슷한 케이스다

채권 애널리스트로 경력을 시작한 그는 2010년부터 자산배분 전략 부문으로 전문 영역을 확장했다.

이처럼 채권 애널리스트가 자산배분 전문가로 주목을 받는 것은 탄탄한 거시경제 지식 등을 갖춰서다. 국내 금융기관이 국내를 넘어 해외로 투자를 확대하는 시대 흐름도 한 몫하고 있다.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사실 금융 선진국의 경우 개별 종목이 아닌 매크로 애널리스트가 중요하게 인식되고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며 "국내도 고령화에 따라 장기투자기관의 자산이 급속도로 불어나 해외 투자 필요성이 커지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이 확대된 점을 고려하면 매크로와 채권 기반 인력의 수요 증가가 당연한 수순이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의 전직 리서치센터장은 "우리 때만 해도 리서치 중 채권 부문은 별로 선호하지 않는 분야였다"며 "다만 최근 이들의 주가가 높아지는 걸 보니 다시 커리어를 시작한다면 매크로를 해서 자산배분 전문가가 되고 싶단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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