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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원 칼럼> '자업자득' 재벌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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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8.05.30  1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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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재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삼성그룹은 노조 와해전략 문건 파동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 회계 문제와 삼성증권의 배당사고 후유증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져 있다. 한진그룹 오너들은 갑질과 조세포탈과 밀수 혐의로 연일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롯데그룹은 최순실 사태로 인해 총수가 구속된 상태에서 제대로 사업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故 구본무 회장을 떠나보낸 LG그룹은 사주 일가의 양도소득세 탈세 의혹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SK건설은 작년 말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앞서 GS그룹은 홈쇼핑 사업권 재승인과 관련한 뇌물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았고, 한화그룹 역시 세무조사를 받는 등 10대 재벌그룹 중 성한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그룹마다 사정은 있겠지만,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일련의 상황들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들이 상식에 맞는 경영을 했다면 이런 일들은 애초에 생기지도 않았을 것으로 국민들은 보고 있다. 법이라는 기준이 있음에도 이를 교묘히 피해 자기 배를 불리고, 같이 일하는 노동자들에겐 아픔을 주고, 권력에 기대 단물을 빼먹던 과거의 행태에 대해 더이상 국민들은 동의하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기 전 약 10년간 재계는 경제살리기의 명목으로 온갖 혜택을 받으며 성장했다. 그러나 그 성장의 과실을 국민과 같이 공유했는지는 의문이다. 그 과실은 온전히 재벌의 주머니로 흘러갔고, 이 돈은 때론 세습의 종잣돈으로, 때론 자기만족의 수단으로 쓰였다는 게 드러났다. 국적 항공기를 밀수의 수단으로 활용해 온갖 개인 물품을 샀다는 의혹을 받는 한진그룹의 사례를 보면 한편의 블랙코미디를 보는듯한 느낌마저 든다.

    우리 경제가 요즘 어렵다고 한다. 국제유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원화 강세로 수출이 어렵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대내적인 금리상승 압력도 커지고 있다. 이른바 '3高 현상'이 우리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과거에 이런 국면이면 재벌들의 기를 살려서 경기활성화를 하자는 여론이 힘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런 논리를 폈다간 비웃음만 살 게 뻔하다. 그들이 10년간 한 업보가 그대로 돌아온 것이다.

    한마디로 반재벌 정서가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의 위기이고, 우리 경제의 위기이기도 하다.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같이 일하는 노동자에게 진심을 보여야 할 것이다. 고객을 진심으로 대우해야 할 것이다. 승계받은 오너는 경영능력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적당히 시간 때우다 정권 바뀌면 또 달라지겠지'하는 생각은 착각이다. 정권보다 무서운 건 노동자, 소비자, 국민으로부터의 외면이다. 현재 재벌들은 외면받는 대상으로 전락했다. 이제 생각을 바꿔야 한다. (산업증권부장)

    jang7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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