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가 올해 상반기 리니지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으로 나란히 돌풍을 일으켰지만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11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사이 증권사들이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엔씨소프트는 2분기에 매출 3천101억원과 영업이익 714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1% 감소한 수치다.

대다수 증권사들이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게 잡은 이유는 모바일 게임 '리니지M' 출시를 앞두고 광고선전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1일 출시된 리니지M는 국내 최장수 인기 PC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의 모바일 버전이다. 원작의 게임 요소를 그대로 구현하면서도 모바일 게임의 특성에 맞는 기능을 추가해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엔씨소프트는 이 같은 시장의 기대감에 부응하기 위해 출시 몇 달 전부터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2분기 광고선전비는 약 23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리니지M으로 올린 매출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된다. 이 게임은 지난 1일 일매출 130억원을 달성하면서 국내 모바일 게임 사상 최고 매출 기록을 세웠다.

넷마블도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관측됐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넷마블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5천845억원, 1천525억원으로 예상했다. 미국 게임사 카밤 인수 효과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0%, 189.9% 급증했지만 시장의 기대치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넷마블이 엔씨소프트의 IP를 빌려 제작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의 지난 2분기 성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게임은 리니지M 출시 전까지 양대 앱마켓에서 줄곧 매출 1위를 유지해왔지만 2분기에 접어들면서 일매출이 당초 시장 예상치보다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 레볼루션은 지난 5월 말 불거진 청소년이용불가 판정 이슈로 일부 아이템 거래소 접근이 제한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며 "현재 아시아 매출이 국내 매출 감소를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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