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 일부를 1조4천억 원가량에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30일 이사회를 열어 삼성전자 보유 지분 0.31%와 0.06%를 1조1천791억 원과 2천60억 원에 블록딜로 처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재벌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면서 삼성생명에 삼성전자 지분 매각을 압박하는 가운데 금융산업 구조 개선에 대한 법률(금산법)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금산법에 따르면 대기업 계열 금융사들은 비금융 회사 지분을 10% 넘게 가질 수 없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23%를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화재도 1.44%를 가지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지분을 합하면 9.67%지만, 삼성전자가 자사주 소각을 진행하면서 두 금융회사의 지분율은 올해에 10.3%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2회에 걸쳐 분할 소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선제적 조치로 금융계열사의 10% 초과분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블록딜 매각으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7.92%와 1.38%로 낮아지게 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오늘 이사회를 열어 삼성전자 주식 일부를 블록딜 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금산법 위반 리스크를 사전에 해소하기 위해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처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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