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이탈리아 정정 불안에 1,080원대로 올랐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4.10원 오른 1,080.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1,080원대 종가는 지난달 23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개장 전만 하더라도 달러-원 환율은 1,080원대 중반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뉴욕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회피(리스크오프) 분위기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1,083.00원에 개장했지만, 추가로 오르지 못했다.

1,080원대는 박스권 상단이라는 인식에 장 초반부터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나왔다.

은행권 플레이어들도 과감하게 롱 포지션을 잡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데이터를 볼 때 NDF 시장에서 많이 오른 날에는 추가 상승하기가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고,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 재료가 여전히 상단에서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도 있었다.

오후 3시가 넘어 글로벌 달러가 조금 되돌려지는 상황에서 달러-원은 1,079원대로 잠시 밀리기도 했다.

일부 롱(매수) 포지션이 정리된 것으로 추정됐다.

◇3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73.00∼1,08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아시아 통화가 지난밤의 약세를 만회하는 분위기였다"며 "남아있는 불안감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덜 오르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레인지 상단이 1,085원 정도이니, 1,082원 정도면 수출업체들이 네고 물량을 내놓는다"며 "내일도 네고는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NDF에서 1,080원대를 유지하면 내일 고점은 1,082원 정도, 1,070원대로 내려오면 고점을 1,082원 정도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이탈리아 리스크가 일시적인 충격으로 다가왔다"며 "유럽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되돌려지고 있는데,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달러-원은 1,070원대 중반까지 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딜러는 "달러-원 환율은 아래는 워낙 단단하다"며 "박스권 내에서 조금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종가를 반영해 전일보다 6.20원 상승한 1,083.00원에서 출발했다.

개장가를 고점으로 상승 폭을 일부 줄였으나 변동 폭이 제한됐다.

네고 물량이 장 초반에 나왔고, 상승 폭은 점진적으로 줄었다.

1,080원대는 꾸준히 지지받았다.

오후 3시가 지나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가 조금 되돌려지는 흐름을 타고 1,079원대로 밀리기도 했지만, 재차 1,080원대에 자리 잡으면서 장을 마무리했다.

달러화는 이날 1,079.60원에 저점, 1,083.0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81.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6억2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1.96% 내린 2,409.0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천562억 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3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79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3.53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76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8.17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12원, 고점은 168.4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41억6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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