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채권왕' 빌 그로스의 채권펀드가 이탈리아 정치 우려로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고 CNBC가 30일 보도했다.

자산운용사 야누스 헨더슨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그로스가 운용하는 'Global Unconstrained Bond Fund'는 전 거래일에 3% 가까이 떨어졌다. 채권 운용 시작 이후 최악의 하루 수익률이다.

이탈리아의 지정학적 우려가 커지면서 채권 시장 변동성이 커진 탓이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이 펀드의 수익률은 올해 들어 전 거래일까지 5.9% 하락했다.

지난 3월 말까지 이 채권펀드는 이탈리아에 최소의 익스포져를 가지고 있었다.

상위 익스포져 10개국에 이탈리아가 포함돼 있지 않았는데도 그로스의 채권펀드 수익률이 떨어진 것은 가격 하락을 예상한 부정적인 채권 시장 베팅이 주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로스는 1분기에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금리의 변동성 확대가 펀드 수익률 개선에 기여했다"며 "금리가 완만하게 상승하면 수혜를 입는 구조로 돼 있다"고 말했다.

2분기에도 그로스가 포지션을 변경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그 베팅은 날아가 버렸을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악재로 다른 유로존 위기를 예상한 투자자들이 안전한 피난처를 찾았고 전 거래일 채권수익률은 떨어졌고 채권값은 상승했다.

10년 국채수익률은 15bp 하락해 2.8% 아래로 내려갔다. 이번 달 초 3.13%를 기록하기도 했다. 채권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21억 달러 규모의 야누스 헨더슨의 'Global Unconstrained Bond Fund'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맡고 있는 빌 그로스는 이전에 핌코의 공통 창립자 겸 CIO를 맡았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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