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0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이탈리아 정치 불안이 다소 완화되고 국제유가도 급등한 데 따라 올랐다.

유로화는 이탈리아 정치 불안 완화에 반등했다.

미 국채 가격은 이탈리아 정치 불안이 누그러지면서 위험자산 가격이 올라 내렸다.

뉴욕 유가는 러시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증산 논의를 둘러싼 일부 산유국의 반발에 엿새 만에 반등했다.

이날 이탈리아의 정치 불안은 다소 완화됐다.

최대 정당인 반체제 오성운동은 극우정당 동맹과의 연정 구성을 재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 변화에 맞춰, 새로운 총리 지명자는 내각 구성 작업을 보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는 이날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을 면담한 이후 파올로 사비니가 아닌 다른 인사를 경제장관에 지명하고, 사비니를 다른 부처 장관에 앉히는 방안을 동맹에 제시했다.

마타렐라 대통령도 이런 제안을 "매우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유로-달러 환율이 1.16달러대 중반으로 반등하고, 이탈리아 2년물 국채 금리도 전일 2.1%에서 1.7% 선으로 내리는 등 유로존의 금융불안이 완화됐다.

다만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는 "대통령은 가능한 한 빨리 새로운 선거 날짜를 정해야 한다"고 촉구, 연정 재구성보다는 총선을 다시 치르는 쪽을 바라는 등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한편, 석유 증산이 기정사실화됐던 최근 분위기와 달리 기존의 감산 합의가 올해 말까지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WSJ은 이란과 쿠웨이트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다른 나라가 증산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널은 특히 사우디와 적대적인 이란을 제외하고 쿠웨이트도 반발하는 것은 OPEC 내에서 증산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외신에서도 OPEC과 주요 산유국이 올해 말까지 예정된 감산 합의를 이행할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중국과 무역갈등은 이날도 지속했다.

미국은 전일 중국과 상호 무역관세를 보류한다는 종전 합의와 달리 5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첨단 기술 제품에 25%의 관세 부과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미국 측의 관련된 성명문은 얼마 전 워싱턴 DC에서 이뤄진 합의에 명백히 상반된다"고 반발했다.

WSJ은 미국의 이번 관세 부과 강행 발표가 이번 주말 예정된 양국 간 3차 무역협정을 미궁에 빠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번 주말인 6월 2일부터 4일까지 방중해 3차 무역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북한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기류가 이어졌다.

백악관은 이날 공식 브리핑에서 북미 간 실무 회담이 긍정적이었다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뉴욕에서 이날 만찬에 이어 다음날 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계절 조정치)가 연율 2.2%라고 발표했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는 2.3%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시장의 예상치 2.3%보다도 낮았다.

상무부는 잠정치의 하향 조정은 민간 재고 투자와 주거용 고정투자, 수출 등에서 소폭의 하향 조정이 발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 5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도 17만8천 명으로 시장 전망치 18만7천 명에 못 미쳤다.

다만 지난 4월 상품수지(계절조정치) 적자는 682억 달러로 전달 대비 0.6% 감소했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은 경기를 낙관해, 6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기대를 뒷받침했다.

베이지북은 전반적인 지역에서 제조업 활동이 개선됐으나 물가 상승속도는 대부분 지역에서 완만했다고 진단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6.33포인트(1.26%) 상승한 24,667.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4.15포인트(1.27%) 오른 2,724.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5.86포인트(0.89%) 높은 7,462.45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들은 연정 구성이 무산된 이탈리아 정치 불안을 주시하고 있다.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국제유가 동향과 중국과의 무역마찰, 북미 정상회담 등 다른 정치변수도 핵심 관심사다.

이탈리아 정세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완화된 점이 이날 주가 반등을 이끌었다.

유로존 금융불안 우려에 전일 급락했던 뉴욕증시 은행주도 이날 일제히 반등했다.

지난주 후반부터 급락했던 국제유가가 이날 큰 폭 반등한 점도 주가의 상승을 도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주도로 주요 산유국의 증산이 기정사실로 되던 상황에서 주요 산유국이 감산 합의를 유지할 수 있다는 반론이 부상했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 관련 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과 무역갈등은 이날도 지속했다.

북한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기류가 이어졌다.

이날 종목별로는 미 스포츠용품 판매 체인 딕스의 주가가 실적 호조로 25.8%가량 급등했다. 테슬라 주가도 소비자 전문매체 컨슈머리포트가 '모델3'에 대한 평가 이후 추천 의견을 내놓은 데 따라 2.8% 올랐다. JP모건체이스 주가가 2.3% 오르는 등 은행주도 상승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고객관리 프로그램 전문 제공업체인 세일즈포스의 주가가 1분기 실적 호조로 1.9%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전 분야가 상승한 가운데, 에너지주가 3.11% 급등했다. 금융주도 1.94%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안도 랠리에도 정치 불안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W.비어드의 마이클 안토넬리 주식 트레이더는 "이탈리아 상황이 더 심각한 것은 아니라는 안도감이 부상했다"면서도 "최근의 시장 변동성은 자본시장이 매우 취약하다는 점을 상기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좌경향 정치 소식은 시장을 언제든 흔들 수 있다"며 "여름 시장의 혼란을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88.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1.75% 하락한 15.0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7bp 오른 2.842%에 거래됐다. 이달 15일 이후 가장 높은 일중 오름폭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9.2bp 높은 2.411%에서 움직였다. 2015년 2월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이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5bp 상승한 3.016%에서 거래됐다.

10년과 2년물 국채수익률 격차는 전장 45.3bp에서 43.1bp로 좁혀졌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은 이탈리아 등 유럽발 정국 불안, 미국 무역협상과 북미정상회담, 뉴욕 증시와 유가 동향, 미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국채가는 유럽 정치 불안 속에서 전일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로 유럽장에서 하락 출발했으며 뉴욕장 들어 미 경제지표 부진으로 낙폭을 줄였다.

이날 치러진 이탈리아 5년물 국채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된 것이 주효했다.

5년물 이탈리아 국채는 연 2.32%에서 발행됐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27일에는 연 0.56%에서 낙찰금리가 결정된 바 있다.

전장 국채가는 유럽에서 정치 불안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져 가파르게 올랐다.

전날 유럽발 불안에 크게 흔들렸던 세계 금융시장이 이날은 쉬어가는 양상을 보였다.

금리 전략가들은 투자자들이 이탈리아 정치 상황을 재평가하는 데다 이탈리아 5년물 국채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됐고, 뉴욕증시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말 나오는 5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를 앞두고 미국 국내총생산(GDP)과 민간 고용 증가자 수 등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점은 국채가 낙폭을 제한했다.

연정에 나선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 측이 재선거로 가지 않기 위해 동맹과의 공동 정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재추진하고 있으며 반(反) 유럽연합(EU) 성향이 강한 경제학자 파올로 사보나의 경제장관 지명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정국은 지난 주말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이 사보나의 장관 지명을 거부하면서, 정부 구성이 안 되면 오는 7월 재선을 치러야 한다는 불안이 커졌다.

금융시장은 재선에서 반 EU 정서가 더 확인되는 것을 우려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전날 189bp 급등했던 2년물 이탈리아 국채는 68bp 내린 1.73% 수준에서 거래됐다. 10년물 이탈리아 국채도 20bp 낮은 2.90%였다.

스페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bp가량 하락한 1.58%에서 거래됐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올해 1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기업 실적의 개선에도 예비치보다 약화했다.

FTN파이낸셜 그룹의 크리스 로우는 "GDP 헤드라인이나 세부 구성 항목의 수정 폭은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스캇 호티 수석 경제학자는 "세금 감면과 재정지출의 큰 증가를 고려할 때 성장은 곧 회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5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세가 시장예상치를 밑도는 등 소폭 둔화했다.

ADP의 아후 일디르마즈 부대표는 "고용시장이 계속 타이트해지고 있지만, 이달 과열된 일자리 증가세가 소폭 냉각했다"고 설명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베이지북 발표 후에 횡보했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은 경기를 낙관해, 6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기대를 뒷받침했다.

전략가들은 이번 주말 발표되는 5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를 주목하면서 연준이 이탈리아 사태에 대해서 어떤 평가를 할지에 관심을 가졌다.

시포트 글로벌 홀딩스의 토마스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시장에 안정세가 있다"며 "앞으로 30~60일을 내다보면, 우리는 여전히 머리기사 위험에 매우 취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갈로마는 10년물 미 국채는 새로운 거래 범위의 바닥 부근에 있다며 "10년물 금리가 3%를 향해 천천히 다시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7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인 3.109%까지 오른 바 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93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65엔보다 0.28엔(0.25%) 상승했다. 한때 109.06엔까지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66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536달러보다 0.0125달러(1.07%) 높아졌다. 1.1675달러가 일 중 고점이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7.01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5.31엔보다 1.7엔(1.33%) 강해졌다.

시장은 이탈리아 등 유럽발 정국 불안, 미국 무역협상과 북미정상회담, 뉴욕증시와 미 국채 금리 동향, 미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전장 유로화는 유럽 정치불안으로 유로화에 대한 위기의식이 커져 달러화에 내렸으며, 달러화도 안전자산인 엔화에 하락했다.

이날 치러진 이탈리아 5년물 국채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된 것이 유로화에 대한 심리를 복원하는 데 주효했다.

또 연정에 나선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 측이 재선거로 가지 않기 위해 동맹과의 공동 정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재추진하고 있으며 반(反) 유럽연합(EU) 성향이 강한 경제학자 파올로 사보나의 경제장관 지명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정국은 지난 주말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이 사보나의 장관 지명을 거부하면서, 정부 구성이 안 되면 오는 7월 재선을 치러야 한다는 불안이 커졌다.

금융시장은 재선에서 반 EU 정서가 더 확인되는 것을 우려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전날 189bp 급등했던 2년물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68bp 내린 1.73% 수준에서 거래됐다. 10년물 이탈리아 국채도 20bp 낮은 2.90%였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2bp가량 하락한 1.58%에서 거래됐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7bp 상승한 2.842%에서 움직였다.

ING의 비라즈 파텔 외환 전략가는 "유로화 강세 기간은 잠시였다"며 "투자자들이 무시하기 어려운 이탈리아 정치 위기는 유로화에 더 압력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파텔은 "유로화가 올해 여름 1.10~1.12달러로 떨어지는 것을 배제할 수 없지만, 유로화가 정치 위험 프리미엄을 실제 4%나 이미 가격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독일의 물가 지표 상승도 유로화에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

이날 발표된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지수 측정 방법을 따른 독일 합성 소비자물가지수(HICP)는 5월에 전년 대비 2.2% 올라, 시장 전망치 1.8% 상승을 웃돌았다.

독일 경제연구소 KfW는 5월 독일의 소비자물가가 ECB의 통화정책 출구전략을 뒷받침해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달러화는 미 경제지표 부진에도 뉴욕증시 상승 출발 등 전날의 금융시장 반응이 되돌려지면서 엔화에 상승 출발했다.

유로화는 오후 들어 오성운동의 경제장관 지명 철회 관련 보도 여파로 1.1675달러까지 수직으로 상승했다가 거래 수준을 낮췄다. 달러화는 유로화 강세로 엔화에 오름폭을 낮췄다.

전략가들은 이번 주말 발표되는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을 주목하면서 이번 여름 이탈리아 정치 사안이 계속 시장을 움직일 수 있으며 달러 강세 전망을 계속 유지했다.

DWS는 "이탈리아 정치는 여름 내내 자본시장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ING는 세계의 정치불안과 경제 성장 둔화 때문일지라도 달러에 대해 부정적으로 돌아서기에는 '숏 커버링' 비용이 너무 비싸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달러화는 금리 동결에도 중앙은행(BOC)의 경기 전망 낙관에 미 달러화에 4일래 최고치로 올랐다.

달러화는 캐나다 달러화에 대해 1.3020수준에서 중앙은행의 금리 동결 발표 후 1.2835까지 수직 낙하했다.

BOC는 "1분기 경기 지표는 예상했던 것보다 강했다"며 "물가상승률은 2% 목표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터키 리라화는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의 저금리를 바라는 태도 변화 가능성과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기대감에 달러화에 1% 이상 올랐다.

달러화는 리라화에 4.4582에 거래돼, 장중 고점 4.5621에서 가파르게 내렸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터키 중앙은행은 통화 가치 지지를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포닉스 칼렌 전략가는 "현재 가장 중요한 질문은 최근 리라화 하락이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지율에 영향을 줬는지 아닌지"라고 전했다.

지난 18일 메트로폴이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47.8%의 응답자는 에르도안의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46.3%는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런 결과는 2016년 6월 이후 처음으로 뒤집힌 것이다.

터키 야당은 리라화 하락이 에르도안 대통령 때문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48달러(2.2%) 상승한 68.2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내림세에서 벗어나 엿새 만에 상승했다.

6월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OPEC 회의를 앞두고 산유국들의 증산 논의로 유가는 지난주 3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 압력을 받았다.

약세를 지속했던 유가는 이란과 쿠웨이트 등 일부 산유국들의 증산 반발에 생산량 증가가 점진적이고 신중한 방식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크게 올랐다.

14개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非) OPEC 산유국들은 2016년 11월 하루 평균 180만 배럴 감축하기로 합의하고 지난해부터 실시해왔다. 이 조치는 올해 말까지 지속하기로 돼 있다.

이들은 이 조치에 만족하고 있으며 이 협약을 유지하겠다는 목표가 있다.

특히 일부 OPEC 회원국은 미국에 '항복'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국제유가 하락 시도를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과 쿠웨이트 등이 이런 비판을 주도하고 있다.

이란은 전통적으로 사우디와 적대적인 관계지만, 쿠웨이트마저 비판에 나서는 것은 OPEC 내에 증산에 대해 심각한 불만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쿠웨이트와 이란 등은 특히 사우디의 석유 정책이 이란에 대응하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동맹 관계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쿠웨이트의 한 관계자는 저널과 인터뷰에서 "사우디는 트럼프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어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외신은 이날 OPEC과 러시아 등 산유국이 기존의 감산 합의를 올해 말까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해당 외신은 중동의 관계자를 인용해 필요할 경우 증산을 하더라도 이는 점진적이고 신중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장관들은 이번 주말에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TS 램버디의 콘스탄티노스 베네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초여건 면에서 크게 변한 게 없으며 유가는 잘 지지가 되고 있다"며 "6월 회의에서 OPEC이 태도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10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달러 강세는 달러 표시인 석유가 다른 통화 보유자에게는 더 비싸진다는 의미다.

PVM 스테판 브렌녹은 오일 브로커는 "강력한 촉매제가 부족해 유가 회복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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