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6월 국고채 금리가 그동안 과도한 금리 상승과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수익률 곡선은 단기보다 장기 금리가 더 내려 평평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인포맥스가 31일 채권 운용역과 국내·외 금융기관 애널리스트 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음 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2.12~2.28%, 10년물은 2.58~2.81%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범위의 중간값은 3년과 10년이 각각 2.20%와 2.695%를 나타냈다. 국고채 3년물은 전 거래일 최종호가수익률인 2.192%보다 0.8bp 높고 국고채 10년물은 전일 2.697%보다 0.2bp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정치 불안으로 인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미국 금리도 3% 위로 다시 오르기는 힘들 것 같다고 예상했다.

미국 금리 인상 전망도 올해 4회에서 3회로 조정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리는 상방보다 하방압력이 더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원석 DGB자산운용 채권운용역은 "시장은 이탈리아 이슈에 놀랐다기보다는 그동안 숏에 편중된 시장이 중심을 옮겨가는 과정인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도 하락조정을 받았는데, 경기 사이클 후반부로 갈수록 예상치 못한 지표가 나올 수 있어 미국채 10년물도 다시 3% 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금리 레인지는 크게 의미가 있을 것 같지 않다"며 "다만, 금리는 위쪽보다 아래 방향으로 더 관심이 많아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심창훈 신영자산운영 채권 운용역은 "6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편, 최근 유럽 지표 부진과 정치 불확실성은 금리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 금리는 추가 인상이 불확실한 상황인데, 미국 무역 관세로 인한 수출 감소 가능성과 하반기 건설투자 부진 가능성은 금리 상단을 제약하는 요인이다"며 "다만, 아직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어 금리 하단 또한 지지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다만, 6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된다는 점과 빠르게 하락한 금리에 차익실현 압력도 생길 것이란 점은 금리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명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이슈는 유로존 중앙은행들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정책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심리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국내는 5~6월 물가가 1.5%를 상회할 경우 추가 인상 가능성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6월 인상 가능성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금리역전에 대한 부담을 고려하면 7월 인상도 무리한 수준은 아니지만, 수출 하방리스크와 고용둔화 등을 고려하면 추가 인상 명분은 크지 않다"며 "다만, 빠르게 하락한 금리에 대한 차익실현 압력도 높을 것이다"며 "상반기 보험사들의 투자패턴을 보면 10년 기준 2.75%대에 매수가 형성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2.60% 중반 이하에서 하방 경직성 형성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ssk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