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서울채권시장은 대외변수에 연동되는 가운데 단기물은 윈도드레싱 매수 등이 부딪히면서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4월 광공업생산이 호조를 나타냈지만, 세부 내용의 해석에 따라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수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이탈리아 정정불안은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오성운동은 극우정당과의 연정 구성을 재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총리 지명자는 내각 구성 작업을 보류했다. 10년물은 19.76bp 하락한 2.9028%, 2년물은 68.49bp 급락한 1.7326%에 마쳤다.

이탈리아 10년물 금리는 직전일 43bp 급등했었다. 절반 수준의 되돌림이 나타난 셈이다.

유로존 주요국인 독일, 프랑스, 영국의 금리는 상승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의 되돌림이 나타났다. 미국 금리도 올랐다. 10년물은 8.03bp 상승한 2.8568%, 2년물도 8bp 오른 2.4074%에 장을 마쳤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정치외교 이슈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신흥국 우려, 북한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렵다.

과거에는, 정치외교 이슈의 노이즈 속에서도 펀더멘털 흐름을 찾아 묵직하게 포지션을 구축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에는 정치이슈와 경제이슈가 한 몸처럼 맞물려 있어,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이 매우 위험한 일이 되었다.

이 때문에 시장참가자들은 가벼운 포지션 속에서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월말 환매 이슈도 한풀 꺾이면서 수급 이슈도 찾아보기 어렵다. 장 막판 윈도드레싱성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그나마 예측 가능한 재료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도 해석에 따라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4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3.4% 증가했다. 지난 3월에는 2.5% 감소하면서 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했다는 논란을 제공하기도 했다. 광공업과 건설업이 반등했지만, 설비투자는 두 달 연속 감소했고 소매판매도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전월대비 0.1포인트, 0.4포인트 하락했다.

이날 나온 미국의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2.2%로 속보치 2.3%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5월 ADP 민간부문 고용자 수는 17만8천 명으로, 시장 전망치인 18만7천 명을 하회했다. ADP 민간고용은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를 미리 볼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된다.

그런데도 6월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베이지북에서는 대부분 지역의 경기가 완만하게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88.8% 반영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6.33포인트(1.26%) 상승한 24,667.78에 거래를 마쳤다.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일부 산유국 반발에 따른 불확실성에 상승했다. 배럴당 1.48달러(2.2%) 오른 68.2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5.9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0.90원) 대비 3.85원 내린 셈이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