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해당 증권사 상당 규모 손실처리 불가피"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는 중국 차이나 에너지 리저브 앤드 케미컬스(CERCG) 자회사 발행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투자한 국내 증권사의 최종 손실 규모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관련 ABCP 투자에 따른 증권사의 자산건전성 영향 등을 모니터링해 신용평가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나신평은 31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한 중국 CERCG 관련 ABCP의 익스포저는 보유 증권사의 자본 및 순이익을 고려할 때 그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각 증권사의 자기자본과 순이익 대비 비중에서 차이가 있어 회사별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다를 것으로 예상했다.

나신평은 보유 익스포저가 500억원으로 가장 많은 현대차투자증권의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증권사 대비 클 것으로 예상했다. 나신평은 현재 현대차투자증권에 대한 장기신용등급을 'A+/Stable'로 제시하고 있다.

보유 익스포저 200억원의 BNK투자증권은 지난 3월 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관련 손실은 감내가능한 수준이 될 것으로 나신평은 평가했다. 다만, 올해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KB증권과 유안타증권, 신영증권의 경우는 보유 익스포저와 각 사의 자기자본, 이익 규모 등을 고려할 때 ABCP 부실화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나신평은 진단했다.

나신평은 "보유 익스포저의 증권사별 자기자본과 순이익 대비 비중이 차이를 보여 이번 사태가 증권사별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상이할 전망이다"고 전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해당 ABCP에 투자한 일부 증권사들이 상당 규모의 손실 처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차투자증권의 보유 익스포저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85% 수준으로 올해 큰 폭의 실적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BNK투자증권의 보유 익스포저는 올해 연간 순이익과 맞먹는 수준이 될 것이란 점에서 수익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한기평은 "SPC의 자산관리자인 한화투자증권이 채무 보증인인 CERCG와 채무조정 또는 담보설정 등 협의를 통한 회수를 시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일부 회수 가능성도 있지만, 투자한 증권사들은 2분기 중 상당 규모의 손실 처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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