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혁신성장의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며,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콕 집어 분발해 달라고 주문했다.

혁신성장과 함께 사람 중심 경제의 3대 축인 소득주도 성장 및 공정경제에 대해서는 특별한 지시대상을 언급하지 않음에 따라 김 부총리의 역할을 혁신성장에 한정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31일 청와대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주재하고 "경제성장의 기반을 만들어내는 것은 혁신성장에서 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성장의 동력을 만들어내는 데 있어 혁신성장이 가장 중요하다"며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은 함께 가야 하는 것이지 결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 1년이 지나도록 혁신성장에서는 아직 뚜렷한 성과와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며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경제팀에서 더욱 분발하고, 규제혁파에도 더욱 속도를 내 달라"고 당부했다.

관가에서는 소득주도성장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공정경제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이끌고 나머지 혁신성장은 김동연 부총리가 맡을 것이라는 해석이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29일 문 대통령이 주재한 가계소득동향 점검회의 이후 청와대는 서면브리핑을 통해 "앞으로 장하성 실장이 주도해 관련 부처 장관들과 함께 경제 전반에 대한 회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청와대는 이후 "장하성 실장과 관련 부처 장관들이 함께"로 브리핑 내용을 수정했지만, 경제정책의 무게추가 청와대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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