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미 국채 가격이 이탈리아 정치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미국인의 강한 소비지출과 인플레이션 상승 신호로 내림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31일 오전 9시 31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854%에서 거래됐다. 전장 종가는 2.842%였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은 이탈리아와 등 유럽발 정국 불안, 미국 무역협상과 북미정상회담, 뉴욕 증시와 유가 동향, 미 경제지표 등을 주목하고 있다.

유럽 정치 불안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져 가파르게 올랐던 국채가는 전날부터 이탈리아 정치 혼란 우려 완화에 쉬어가는 양상을 보였다.

이날 국채가는 미국 소비 지표와 고용 지표 등에 반응했다.

지난 4월 소득 증가에 힘입어 미국인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2분기 소비 활동 확대 가능성을 보였다.

미 상무부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대비 0.6%(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4% 증가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PCE는 지난 1월에 0.2% 증가, 2월에 변화 없음(0.0%)을 보였다.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은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성장동력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4월에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4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로는 2.0% 올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4월에 전월대비 0.2% 올랐다. WSJ 조사치 0.1% 상승보다 높았다.

4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1.8% 상승했다.

지난 26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역사적인 저점 수준을 유지해 고용 시장은 호조세를 이어갔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1만3천 명 줄어든 22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주 만에 감소세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정치 우려는 잦아들고 있다.

재선거를 피하려고 총리 후보자와 포퓰리즘 정당 간에 연정 협상이 이뤄지면서 10년물 이탈리아 국채는 13.7bp 떨어진 2.771%에 거래되고 있다.

무역전쟁 우려는 여전하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까지 무역협상을 지속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전쟁은 유럽으로도 이어졌다. 미국이 유럽산 철강·알루미늄을 상대로 예고했던 고율 관세를 예정대로 부과할 계획이다.

또 캐나다와 멕시코산 철강과 알루미늄에도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WSJ은 중국은 미국의 무역 공세에 맞서 유럽, 아시아 등의 다른 나라와 손잡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복수의 중국 관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당초 예정대로 다음 달 12일 열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하루 일정의 정상회담으로는 모든 문제를 논의할 수 없다고 말해, 회담 일정이 늘어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또 미국을 방문해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고위급회담을 하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자신에게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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