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1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이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에 철강 관세를 부과키로 하면서 무역전쟁 우려가 커져 내렸다.

미 국채 가격은 미국발 무역전쟁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진 가운데 혼조를 보였다.

달러화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 긴장 고조 등으로 내렸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의 큰 폭 감소에도 미국 내 생산량이 역대 최고치 수준으로 늘어난 데 따라 하락했다.

이날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멕시코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다음 달 1일부터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EU와 캐나다, 멕시코 측은 즉각 반발했다.

캐나다는 66억 캐나다 달러 상당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응수했다. 캐나다는 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을 주 대상으로 한 새로운 관세를 오는 7월부터 부과할 예정이다.

멕시코 재무부도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미국산 제품에 대해 수입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도 미국산 오토바이와 청바지 등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은 또 전날 애초 합의와 달리 중국산 첨단 기술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고, 중국 기업의 미국 투자 제한 조치도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중국 상무부는 중국의 투자를 제한하려는 미국의 조치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어긋난다고 반발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 미국 대표단은 오는 6월 2일부터 4일까지 방중해 3차 무역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이달 중으로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도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북미정상회담 관련 상황은 순항 중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대표단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러 워싱턴을 방문하고 싶어한다며 북한과의 회담이 매우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개최가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 관련해서도 "한번의 회담으로 끝났으면 좋겠다. 하지만 종종 합의는 그런 식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한번의 회담 또는 두번의 회담 또는 세번의 회담에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언젠가는 (합의가) 이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김 부위원장과 회담한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정상회담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정치불안은 진정국면으로 들어섰다.

WSJ은 이탈리아 양대 정당 오성운동과 동맹이 연합 정부 재건에 타협을 봤다고 보도했다.

다만 스페인에서는 제1야당 사회당이 제기한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불신임안에 급진좌파 정당 포데모스, 바스스크국민당 등도 동조하면서 총리의 교체가 확실시된다. 스페인 의회는 다음날 불신임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WSJ은 사회당이 집권하면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시기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왔다.

미 상무부는 지난 4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대비 0.6%(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 0.4% 증가를 웃돌았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지난 3월 PCE도 애초 0.4% 증가에서 0.5%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또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1만3천 명 줄어든 22만1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주 만에 감소세다. 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22만5천 명이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5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7.6에서 62.7로 올랐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가장 높다. WSJ 예상치는 58.5였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251.94포인트(1.02%) 하락한 24,415.8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74포인트(0.69%) 내린 2,705.2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34포인트(0.27%) 하락한 7,442.12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들은 미국의 EU와 캐나다, 멕시코 등에 대한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부과 조치 파장을 주시했다. 중국과의 무역협상 불확실성과 급등락 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국제유가 동향도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미국 의회에서는 이번 관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미 하원 세입위원회의 케빈 브래디 위원장(공화)은 성명을 내고 "철강과 알루미늄의 불공정 무역에 관해서는 멕시코, 캐나다, 유럽은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문제는 중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관세는 잘못된 과녁을 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과의 무역마찰 우려도 지속하는 중이다. 미국이 이전 합의와 달리 중국산 첨단 기술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고, 중국 기업의 미국 투자 제한 조치도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탓이다.

중국 상무부는 중국의 투자를 제한하려는 미국의 조치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어긋난다고 반발했다.

다음 달 12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 관련해서는 우호적인 분위기가 유지됐다.

이밖에 미국의 산유량 증가 영향으로 서부텍사스원유(WTI)가 이날 재차 전장대비 1.7% 하락한 점도 증시 투자 심리를 위축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GE 주가가 소프트뱅크의 자율주행차 사업에 대한 22억5천만 달러 투자 소식에 힘입어 13%가량 급등했다. 반면 경쟁사 GM의 호재에 테슬라 주가는 2.4% 내렸다.

미국의 철강과 알루미늄 관련주는 관세 소식에 일시적으로 올랐지만, 이내 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AK스틸홀딩스 주가는 1.3% 내렸고, 누코 주가는 0.1%가량 올라 마감했다. US스틸 주가는 1.7% 상승했다.

또 캐나다와 멕시코 주가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 MSCI 캐나다 FTF(EWC)'와 '아이셰어 MSCI 멕시코 ETF(EWW)'는 각각 0.5%와 1%가량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산업 부분이 1.45% 떨어져 가장 부진했다. 통신 부문도 1.30% 하락했다. 반면 기술주는 0.02%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지만, 무역전쟁 우려에 탓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우려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지만, 미 정부의 협상술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만큼 불안이 깊어지지는 않으리라고 봤다.

MAI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존 젤러 투자 책임자는 "만약 두세 달 전에 관세부과 소식을 접했다면 시장의 반응은 더욱 나빴을 것"이라며 "시장이 이번 관세부과도 협상의 일환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불확실성은 커졌다"며 "시장은 무역갈등 문제가 조만간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3.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75% 상승한 15.5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8bp 내린 2.824%에 거래됐다. 5월 한 달간 11.2bp 떨어졌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과 같은 2.411%에서 움직였다. 한 달간 7.4bp 하락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9bp 낮은 2.987%에서 거래됐다. 이달 11bp 내렸다.

10년과 2년물 국채수익률 격차는 전장 43.1bp에서 41.3bp로 좁혀졌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유럽장에서 이탈리아 불안 완화로 확대했던 낙폭을 미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 무역 긴장으로 줄인 후 반등했다. 10년물은 유럽에서 2.886%까지 올랐다.

노던 트러스트 캐피털 마켓츠의 스티븐 밀러 헤드는 강한 소비 지출과 고용지표는 이날 아침 미국인들이 경기에 대해 낙관한다는 점을 시사했다며 하지만 해외에서 벌어지는 공포가 호재를 눌렀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이탈리아 등 유럽발 정국 불안, 미국 무역협상과 북미정상회담, 뉴욕 증시와 유가 동향, 미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극우정당 동맹이 정부 구성에 합의하면서 이탈리아를 정치적 혼란에 빠트린 5일간의 교착 상태를 끝냈다.

애초 두 정당에서 총리로 지명받았던 주세페 콘테가 대통령으로부터 총리 신임을 받았고, 경제장관에는 문제가 됐던 反 유럽연합(EU) 파올로 사보나가 아닌 지오바니 트리아가 새로 지명됐다.

이에 따라, 조기 재선 시행과 관련된 금융시장의 우려도 우려가 경감됐다. 다만, 정부 구성 과정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지속하고 있다.

이날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31.7bp 내린 2.724%에서 움직였다. 같은 만기 스페인 국채금리도 8.7bp 밀린 1.49%에서 거래됐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주택 지표를 제외하고 호조였다.

이날 PCE 발표 후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지난 25일의 4%에서 4.7%로 높였다.

또 매크로이코노믹어드바이저는 3.6%를 4.0%로, 앰허스트 피어폰트 증권은 4.2%를 4.5%로, 냇웨스트는 3.2%를 4.0%로, 바클레이즈는 3.0%를 3.3%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GDP는 금융위기 이후 4% 선을 넘어선 적이 세 번밖에 없다.

JP모건은 최근의 높은 소비 지출은 최근 2.75%로 상향 조정한 2분기 성장률의 상향 위험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무역 긴장으로 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횡보했다.

연준 위원들은 이탈리아 불안 발생에도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뒷받침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타당하다며 또 연준의 통화정책이 완화적에서 중립적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속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물가가 일시적으로 연준 관리 목표인 2%를 넘어서는 것을 인내할 수 있다면서, 이는 물가 기대를 2% 부근으로 고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이탈리아의 정치불안과 무역전쟁 가능성은 연준 경기 전망의 위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를 하고 "시장이 새로운 혼란을 겪었을지 모르지만, 미국 경제가 보내는 메시지나 몇 번의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는 여전히 같다"고 말했다.

그는 "3번 인상인지 4번인지, 시장이 정확하게 알고 싶어 하지만, 경제와 거시경제 관점에서 덜 중요하다"며 "중요한 것은 경제가 개선되고 있고 목표에 도달하고 있어서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이탈리아 혼란에 따른 전염 효과나 수익률곡선 평탄화 우려가 있지만, 이런 점들이 점진적인 금리 인상 재고 요인이 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다음날 발표되는 5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주목했다.

시장 전문가들 예상 집계치는 새 일자리 증가자가 19만 명, 실업률은 3.9%,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0.2%다. 4월에는 각각 16만4천 명, 3.9%, 0.15%였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반 경제학자는 "시장은 너무 작은 긴축 기대를 반영하고 있어서, 결국 채권 수익률은 높이 오를 것"이라며 "사실 우리는 연준의 점도표가 너무 낮다고 여긴다"고 설명했다.

오설리반은 "이는 실업률이 연준 전망치를 계속 밑돌고, 임금과 근원 물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탈리아의 정치불안은 지금까지 상당히 작을지라도 앞으로 미 금융시장에 미칠 전염력이 강해질 여지가 있다"며 "또 이번 주 물가와 임금 지표도 일시적으로 연준에 관한 논쟁을 비둘기 쪽으로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해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2.7% 반영했다. 한 달 전에는 39%였다.

이날 상무부의 PCE 가격지수는 2개월 연속 2%에 도달했지만, 댈러스 연은의 절사 평균 PCE 가격 지수는 4월에 전년 대비 1.7% 상승하는 데 그쳤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77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93엔보다 0.16엔(0.14%)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69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661달러보다 0.0029달러(0.24%)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7.15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7.01엔보다 0.14엔(0.11%) 상승했다.

시장은 이탈리아 등 유럽발 정치불안, 미국 무역협상과 북미정상회담, 뉴욕증시와 미 국채금리 동향, 미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달러화는 소비와 고용지표 호조에도 무역 긴장으로 엔화에 내렸다.

유로화는 이탈리아 불안 완화에 따른 전날의 반등 흐름을 이어갔지만, 오름폭은 제한됐다.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극우정당 동맹이 정부 구성에 합의하면서 이탈리아를 정치적 혼란에 빠트린 5일간의 교착 상태를 끝냈다.

애초 두 정당에서 총리로 지명받았던 주세페 콘테가 대통령으로부터 총리 신임을 받았고, 경제장관에는 문제가 됐던 反 유럽연합(EU) 파올로 사보나가 아닌 지오바니 트리아가 새로 지명됐다.

이에 따라, 조기 재선 시행과 관련된 금융시장의 우려도 우려가 경감됐다. 다만, 정부 구성 과정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지속하고 있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31.7bp 내린 2.724%에서 움직였다. 같은 만기 스페인 국채금리도 8.7bp 밀린 1.49%에서 거래됐다.

같은 만기 미국과 독일 국채금리도 각각 1.8bp 하락한 2.824%와 3.4bp 내린 0.34%에서 움직였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물가 지표 호조는 유로화에 동력으로 작용했다.

유로존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올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6%를 웃돈 수준으로, 작년 4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지난 4월 CPI 확정치는 1.2% 상승으로, 이와 비교하면 최근 물가 상승세는 에너지 가격 덕분에 크게 확대됐다.

ACLS 글로벌의 마샬 글리터 수석 전략가는 "정치 변화는 시장의 안도 랠리 뒤에 있다"며 "이탈리아 대통령과 그가 지명한 총리 후보는 재선거를 피하려고 새로운 정부 구성에 일부 합의를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리터는 "오성운동 수장이 이탈리아를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도록 하지 않을 경제 장관 후보를 선택할 것으로 보이는 것도 큰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집권당의 부패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의 실각이 유력시된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스페인 하원에 국민당 정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한 사회당이 재적 의원의 과반 지지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주택 지표를 제외하고 호조였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반 경제학자는 소비지출 지표가 1분기 부진 후에 2분기 경제 성장 촉진의 근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6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주 만에 감소세로 전환해 역사적인 저점 수준을 유지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무역 긴장으로 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엔화에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 유로화는 오전에 달러에 대해 낮췄던 오름폭을 다시 높였다.

연준 위원들은 이탈리아 불안 발생에도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뒷받침했다.

전략가들은 유럽 지정학적 위험으로 달러 강세가 더 이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스웨덴 은행인 SEB는 안전자산으로 달러 강세가 유지돼 유로-달러 환율이 3분기 1.1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지만 이후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은 "유럽의 정치적 우려와 금리 차이 확대가 달러에 추가적인 동력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이는 단지 달러의 일시적인 빛남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은행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하고, 미국 외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면서 자본이 구조적으로 재조정될 것 같다며 이는 달러를 2019년에 하락하게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일본 은행 MUFG는 "미국으로 전체 기업 투자가 늘어나는 것에 회의적"이라며 "달러는 여러 분야에서 취약한 채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은 우선 커지는 재정적자 문제가 달러에 타격을 줄 것으로 강조했다.

은행은 "미국의 재정적 과소비는 메워지지 않고 있고, 성장률을 높이거나 지속하게 하는데 영향을 주지 못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7달러(1.7%) 하락한 67.0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달 2% 넘게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요 산유국의 증산 관련 논란과 미국의 재고 지표,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 등을 주시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362만 배럴 줄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의 전망치 30만 배럴 감소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휘발유 재고는 53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63만 배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14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130만 배럴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 줄면서 유가가 일시적으로 반등하기도 했지만, 곧바로 하락세를 재개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역대 최고치 수준을 기록한 영향이다.

EIA는 지난 3월 미국의 산유량이 하루평균 1천47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미국 산유량 증가로 WTI 가격이 하락하면서 브렌트유와 WTI의 가격 차이는 배럴당 약 11달러 수준까지 확대됐다. 이는 지난 2015년 3월 이후 가장 큰 격차다.

미국 내 원유의 수출 기반이 부족한 탓이다.

삭소방크의 올레 핸슨 수석 매니저는 "WTI와 브렌트유 가격 차이 확산에 제동이 걸려야 할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갈등이 고조된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중했다.

글로벌 무역전쟁은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할 뿐만 아니라 경기 위축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도 키우는 요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증산 논의에 대한 경계심도 지속하고 있다.

다만 이란과 쿠웨이트 등 일부 산유국이 증산에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감산 합의가 연말까지 유지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는 등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진 상황이다.

유가 전문가들은 오는 6월 22일 예정된 주요 산유국의 회의 이전까지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유가의 큰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ANZ은행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산유국 회의까지 3주 이상이 남았다"며 "유가는 증산 관련 뉴스 머리기사에 민감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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