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증시 전문가들은 1일 이번 달에는 좋은 실적을 기반으로 한 IT와 중국 소비재 관련주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달러화 강세와 북·미 정상회담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 튼튼한 펀더멘탈을 가진 기업들을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동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한국증시는 실적 모멘텀에 근거한 움직임보다는 대내외 이슈에 연동하는 흐름을 보이며 주도주가 없는 채로 보냈다"며 "6월부터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만큼 주도주는 실적 모멘텀에 기반을 둘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IT업종을 유력한 주도주로 꼽았다. 반도체 업황이 견조한데다 4차 산업혁명 기술 구현에 필요한 데이터센터에 대한 설비투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 모멘텀 대비 밸류에이션도 낮다는 분석이다.

조사기관 가트너(Gartner)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매출액을 전년대비 7.5% 증가한 4천510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메모리시장은 195억달러로, D램(DRAM)과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 가격 인상이 반도체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는 금리와 경기의 상승모멘텀이 유지되며 가치주에 유리한 상황이 이어졌지만, 미국 6월 FOMC 결과에 따라 신호의 방향이 바뀔 수 있다"며 "지금으로써는 현 금리 수준과 시장의 이익모멘텀 추이를 고려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고, 소형주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중소형IT 종목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면서 화장품과 면세점, 엔터테인먼트기업 등 중국 소비주에 대한 기대도 크다.

지난 4월 중국인의 한국 입국자는 36만6천여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60.9% 증가했다. 이중 관광을 목적으로 입국한 이는 28만3천여명으로 전년동기보다 78.6% 늘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발 모멘텀이 다시 확보될 가능성을 바탕으로 지난 1분기에 부정적 이슈들이 해소된 엔터테인먼트 업종과 현재 박스권 하단에 주가가 형성돼 있는 화장품 종목 등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당분간 달러 강세에 의한 수급 불안을 안고 가야 하는 만큼 익스포져를 크지 않게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서 연구원도 "향후 계절적 성수기인 여름방학과 휴가철까지 고려하면 중국의 인바운드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면세점과 화장품 업종 등의 실적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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