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채권시장은 이탈리아 정정불안이 완화됐지만, 글로벌 무역분쟁 우려가 불거진 영향에 금리 하락 압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제지표도 채권 강세로 연결될 수 있다. 이는 월초 포지션 구축 강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단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2년물은 2.41bp 상승한 2.4315%, 10년물은 0.36bp 높은 2.8604%에 마쳤다.

이탈리아에서는 오성운동과 동맹이 연정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탈리아 10년물은 17.95bp 하락한 2.7233%에 마쳤다. 유로존 다른 국가 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이탈리아 우려가 완화된 것보다는 무역분쟁 우려를 가격에 더 많이 반영했다.

미국은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멕시코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중국산 첨단 기술제품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한 이슈가 해소될 즈음 다른 이슈가 부각되면서 금융시장은 어떤 재료에 초점을 맞춰서 바라봐야 할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당분간은 아시아시장에서의 미국 금리 움직임, 장 막판에 열리는 유럽 금융시장에서의 유로-엔 환율 움직임 등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채권시장이 대외 변수에 집중하는 동안,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슬금슬금 사들이고 있다. 이들은 3년 국채선물을 4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10년 국채선물은 전일 하루 동안에만 6천593계약을 순매수하면서 순매도 규모를 줄여나갔다.

하지만 외국인의 가격결정력은 이전과 달리 크게 떨어졌다. 전일 외국인의 3, 10년 국채선물 동반 순매수에도 국채선물은 보합권에 그쳤다. 그만큼 매도로 대응하는 시장참가자들도 많았다는 의미다.

스와프 시장에서는 8월 금리 인상을 픽싱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8월 금융통화위원회는 31일에 열린다.

대외 불확실성과 경기 회복 지속 논란이 있지만, 금융시장은 일단 금리 인상이 늦어지지 않으리라고 예상하는 셈이다.

이날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 지난달 1.6% 상승에 미치지 못했다. 근원물가는 전년 대비 1.3% 상승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1.0% 증가했다.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잠정치가 속보치보다 낮아진 것은 2016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각각 1.0%포인트, 1.8%포인트 하락했다. 민간소비는 0.1%포인트 상승했다.

그렇지않아도 경기 회복에 대한 논란이 큰 가운데,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지 못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더 커질 수 있다.

전일 뉴욕금융시장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251.94포인트(1.02%) 하락한 24,415.84에 거래를 마쳤다.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7달러(1.7%) 하락한 67.0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9.3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7.70원) 대비 2.70원 오른 셈이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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