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호조가 무역 전쟁 우려를 누르면서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55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77엔보다 0.78엔(0.71%)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65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690달러보다 0.0033달러(0.28%)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7.70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7.15엔보다 0.55엔(0.43%) 상승했다.

달러화는 고용 호조로 엔화에 오름폭을 높였다가 소폭 낮췄다.

시장은 고용 등 경제지표, 이탈리아 등 유럽발 정치, 미국 무역협상과 북미정상회담, 뉴욕 증시와 국채금리 동향 등을 주목했다.

전날 달러화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 긴장 고조 등으로 내렸다.

이날 비농업 부문 고용증가자 수는 22만3천 명으로 월가 예상치 19만 명을 웃돌았으며 실업률은 3.8%로 시장 전망치 3.9%를 밑돌았다.

임금 상승률도 전년 대비 2.7%로, 전달의 2.6%에서 더 높아졌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스콧 브라운 수석 경제학자는 "앞선 두 달 1만5천 명이 늘어난 데다 5월 고용도 놀랍게 증가했지만, 민간 분야의 3개월 고용 추세는 17만8천 명을 유지하고 있다"며 "실업률을 더 떨어뜨리기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브라운은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을 우려하게 할만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5월 고용지표에서 임금 상승률과 관련해 다소 실망감을 내비쳤다.

카시카리 총재는 "임금이 느리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실업률이 떨어진 것을 고려할 때 임금 상승률이 더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고용시장이 아직 완전고용에 도달하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3.8%의 실업률에 반영되지 않은 유휴노동력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랜트 토른턴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경제학자는 "고용증가자 수는 좋지만, 경제활동참가율은 여전히 개선이 없다"고 말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그렉 다코 경제학자도 "경제활동참가율을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5월 경제활동참가율은 전달 62.8%에서 62.7%로 소폭 낮아졌다. 이는 최근 최저치인 2015년의 62.3%보다는 높지만 1970년대 이후로는 여전히 낮은 수치다.

무역 긴장은 계속 고조됐다.

유럽연합(EU)은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이 EU산 철강, 알루미늄에 부과한 고율의 관세에 대한 양자협의를 요청했다.

전날 미 상무부는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멕시코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다음 달 1일부터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유로화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정치불안이 일단락되면서 달러에 올랐다가 미 고용지표에 반락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주세페 콘테 총리가 공식적으로 취임했다. 지난 3월 4일 총선 이후 89일 만이다.

논란이 됐던 경제장관에는 토르 베르가타 대학의 강사 조반니 트리아가 임명됐다. 트리아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경제학자로 유로화에 미온적이고, 독일의 재정 흑자를 비판하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 등의 과격한 정책을 주장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정 재구성으로 이탈리아 은행주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도 안도했다.

이날 스페인 하원은 중도우파 국민당(PP) 정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전체 회의 표결에 부쳐 가결했다.

마리아노 라호이(63) 스페인 총리가 의회의 불신임안 통과로 실각했으며, 새 총리는 페드로 산체스(46) 사회노동당(PSOE) 대표가 맡는다.

스페인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은 오히려 불확실성 요인이 해소된 것으로 받아들이며 안도하는 흐름을 보였다.

실리콘밸리뱅크는 "5월 고용은 매우 탄탄했다"며 "연준이 옳은 속도로 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줬기 때문에 골디락스 시나리오가 펼쳐진다"고 설명했다.

이는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인다고 실리콘밸리뱅크는 덧붙였다.

US 웰쓰매니지먼트의 에릭 프리드먼 최고운용책임자는 "5월 고용지표는 달러 강세를 뒷받침한다"며 "달러는 2016년 말 이후로 무역 가중기준 등에서 하향 추세를 보인 후에 상승추세를 타려는 변곡점에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제프리스의 브래드 베첼은 "무역긴장 소식이 전파를 장악했지만, 미 경제지표나 연준에 즉각적인 영향은 없다"며 "유로화에 대한 큰 변수는 몇 주 안에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럽 정치불안 등에 관한 더 자세한 태도를 보일 것 같은 점"이라고 진단했다.

베첼은 "유럽의 물가 상승은 탄탄하고, 제조업 지표는 충분히 안정됐다"며 "이탈리아 영향이 없다면 ECB는 경기 전망에 관해 더 자신감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엔화에 오름폭을 소폭 낮춰서 횡보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낙폭을 소폭 확대했다.

전략가들은 이날 고용지표 발표로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내다보면서, 앞으로 무역 긴장 영향이 얼마나 시장에 영향을 미칠지를 주목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91% 반영했다. 전날에는 88%였다.

다만 올해 총 네 차례 인상 가능성은 35%였다. 전날에는 26%였지만, 한 달 전에는 50%에 달했다.

TD증권의 마크 매코믹 헤드는 투자자들이 5월 고용에 대해 너무 흥분하지 말아야 한다며 미국과 다른 나라와의 무역 긴장 고조가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코믹은 이탈리아 정치불안 완화가 유로화를 띄우고, 달러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달러를 매도할 것을 추천했다.

이날 발표된 나머지 미 지표들도 대체로 호조를 보였다.

지난 5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 지수가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는 호조를 보였다.

공급관리협회(ISM)는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7.3에서 58.7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 집계치는 58.1이었다.

지수는 지난 2월 2004년 5월 이후 최고치인 60.8을 기록한 이후 두 달 연속 낮아졌지만, 이번 달에 다시 반등했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5월 미 제조업 PMI 확정치는(계절 조정치) 전월의 56.5에서 56.4로 내렸다. 예비치는 44개월 최고치인 56.6이었다.

지난 4월 미국의 건설지출이 2분기 견고한 건설계획을 암시하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미 상무부는 4월 건설지출이 전달보다 1.8% 늘어난 연율 1조3천100만 달러(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예상과 밖의 하락 이후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시장 전망치는 전달 대비 0.8% 증가였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예방을 받고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12일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빅딜이 있을 것"이라고 북미정상회담에서 성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이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혀, 남북

미 정상회담 개최와 종전선언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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