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고용지표의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

달러화는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호조가 무역 전쟁 우려를 누르면서 올랐다. 미 국채 가격은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여 내렸다.

뉴욕 유가는 미국 생산증가와 OPEC 회의를 앞둔 불확실성으로 하락했다.

무역 긴장은 계속됐다.

유럽연합(EU)은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이 EU산 철강, 알루미늄에 부과한 고율의 관세에 대한 양자협의를 요청했다.

전날 미 상무부는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멕시코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다음 달 1일부터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비농업 부문 고용증가자 수는 22만3천 명으로 월가 예상치 19만 명을 웃돌았으며 실업률은 3.8%로 시장 전망치 3.9%를 밑돌았다.

임금 상승률도 전년 대비 2.7%로, 전달의 2.6%에서 더 높아졌다.

다만,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임금이 느리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실업률이 떨어진 것을 고려할 때 임금 상승률이 더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고용시장이 아직 완전고용에 도달하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3.8%의 실업률에 반영되지 않은 유휴노동력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럽 상황은 일단락됐다.

이탈리아에서는 주세페 콘테 총리가 공식적으로 취임했다. 지난 3월 4일 총선 이후 89일 만이다.

논란이 됐던 경제장관에는 토르 베르가타 대학의 강사 조반니 트리아가 임명됐다. 트리아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경제학자로 유로화에 미온적이고, 독일의 재정 흑자를 비판하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 등의 과격한 정책을 주장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정 재구성으로 이탈리아 은행주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도 안도했다.

이날 스페인 하원은 중도우파 국민당(PP) 정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전체 회의 표결에 부쳐 가결했다.

마리아노 라호이(63) 스페인 총리가 의회의 불신임안 통과로 실각했으며, 새 총리는 페드로 산체스(46) 사회노동당(PSOE) 대표가 맡는다.

스페인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은 오히려 불확실성 요인이 해소된 것

으로 받아들이며 안도하는 흐름을 보였다.

북미 정상회담은 청신호가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예방을 받고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12일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빅딜이 있을 것"이라고 북미정상회담에서 성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이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혀,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종전선언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날 나머지 지표들도 호조를 보였다.

지난 5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 지수가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는 호조를 보였다.

공급관리협회(ISM)는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7.3에서 58.7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 집계치는 58.1이었다.

지수는 지난 2월 2004년 5월 이후 최고치인 60.8을 기록한 이후 두 달 연속 낮아졌지만, 이번 달에 다시 반등했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5월 미 제조업 PMI 확정치는(계절 조정치) 전월의 56.5에서 56.4로 내렸다. 예비치는 44개월 최고치인 56.6이었다.

지난 4월 미국의 건설지출이 2분기 견고한 건설계획을 암시하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미 상무부는 4월 건설지출이 전달보다 1.8% 늘어난 연율 1조3천100만 달러(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예상과 밖의 하락 이후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시장 전망치는 전달 대비 0.8% 증가였다.



◇ 주식 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9.37포인트(0.90%) 상승한 24,635.2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35포인트(1.08%) 오른 2,734.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2.21포인트(1.51%) 급등한 7,554.33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들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와 주요국의 무역갈등, 이탈리아 등 유럽 정세, 최근 급등락을 보이는 국제유가 동향 등을 주목했다.

뉴욕증시는 전일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멕시코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영향으로 크게 하락했지만, 이날은 고용지표 호조에 기대 힘을 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지표 발표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고용지표 발표를 기대하고 있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트윗은 통계 관리 규정을 위반한 것이란 논란도 불러일으켰다.

유럽 정치불안이 진정된 점도 이날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스페인 IBEX 35 지수는 전일대비 1.8% 올랐다.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도 1.5% 상승했다.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일부 외신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석탄과 원자력발전소 폐쇄를 중단할 것이란 보도를 내놓은 점은 석탄발전소 등 관련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고용지표 호조로 미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낸 점은 증시에 부담을 줬다. 하지만 여전히 3% 선 아래인 데다, 금리 상승이 은행주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전일 철강 관세 부과 발표 이후 주요국과 무역갈등 우려는 잠재했지만, 이날 시장 불안을 키울 새로운 변수는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 대해 "오랫동안 우리 농업을 위협했고, 농부들을 가난하게 만들었다"며 "그들의 시장을 개방하고 무역 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가 3.2% 올랐다. 석탄발전소 운용사인 피바디에너지 주가는 4.81% 상승했다. JP모건체이스 주가도 1.3% 올랐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통신주가 1.97% 상승했다. 석탄발전소 유지 보도 등에 힘입어 소재 분야도 1.54% 올랐다.

반면 캐나다와 멕시코 등의 미국산 소비재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 우려로 필수 소비재 분야는 0.02% 하락하는 등 부진했다.

이번주 다우지수는 0.48%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0.49% 올랐고, 나스닥도 1.62%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고용지표 외에도 대체로 호조를 보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고용지표가 긍정적 경기 기대를 키웠지만, 향후 금리 상승 부담 등은 경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E트레이드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투자 전략 담당 부대표는 "이날 지표는 강력했다"며 "연간 임금 상승률을 증가는 지난 2월과 같은 물가 상승 우려를 재차 자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지표는 지정학적 문제 등에도 경기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상기했다"면서도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치를 조정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1.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2.8% 하락한 13.55를 기록했다.



◇ 채권 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7.1bp 오른 2.895%에 거래됐다. 한 주간 3.6bp 내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6bp 상승한 2.472%에서 움직였다. 이번 주로는 거의 변동하지 않았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5.9bp 높은 3.046%에서 거래됐다. 한 주간 4.6bp 하락했다.

10년과 2년물 국채수익률 격차는 전장 41.3bp에서 42.3bp로 벌려졌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유럽 정치 불안 완화에다 호조를 보인 5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가 나오자 더 내렸다가 매수세가 나와 낙폭을 줄였다.

전날 국채가는 미국발 무역 전쟁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진 가운데 장기물은 내리고, 단기물은 보합권에 머무는 등 혼조를 보였다.

시장은 고용 등 경제지표, 이탈리아 등 유럽발 정치, 미국 무역협상과 북미정상회담, 뉴욕 증시와 유가 동향 등을 주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를 넘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침 8시 30분에 나오는 고용 숫자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트윗이 지표가 발표되기 전에 나왔다면서 대통령이나 백악관의 관계자가 지표를 미리 볼 기회를 얻었던 것 같다고 보도했다.

WSJ이 집계한 시장의 신규 고용 예상치는 19만 명이고, 실업률은 3.9%다.

이후 미 고용지표는 상당히 호전된 모습으로 공개됐다.

마켓워치는 이런 트럼프의 트윗이 경제지표 발표 전에 발언을 금지하는 연방 통제 정책 지침 3번 조항을 위반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 선임 머니마켓 경제학자는 "고용은 예상보다 강했고,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도 기대보다 좋았다"며 "3월과 4월에 나쁜 날씨 후에 5월에 마침내 반등을 봤다"고 평가했다.

사이먼은 이 숫자들은 상당히 놀라운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5월 고용지표에서 임금 상승률과 관련해 다소 실망감을 내비쳤다.

카시카리 총재는 "임금이 느리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실업률이 떨어진 것을 고려할 때 임금 상승률이 더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고용시장이 아직 완전고용에 도달하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3.8%의 실업률에 반영되지 않은 유휴노동력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랜트 토른턴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경제학자는 "고용증가자 수는 좋지만, 경제활동참가율은 여전히 개선이 없다"고 말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그렉 다코 경제학자도 "경제활동참가율을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5월 경제활동참가율은 전달 62.8%에서 62.7%로 소폭 낮아졌다. 이는 최근 최저치인 2015년의 62.3%보다는 높지만 1970년대 이후로는 여전히 낮은 수치다.

이날 발표된 나머지 지표들도 대체로 호조를 보였다.

이탈리아 정치 불안은 해소 국면이다.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16bp 내린 2.706%에서 거래됐다. 이번 주초에 4년 최고치인 3.072%까지 올랐다.

10년물 스페인 국채는 7bp 하락한 1.452%에서 움직였다.

무역 긴장은 계속 고조됐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유가 하락 속에 낙폭을 더 줄였다.

전략가들은 이날 고용지표 발표로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내다보면서, 앞으로 무역 긴장 영향이 얼마나 시장에 영향을 미칠지를 주목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91% 반영했다. 전날에는 88%였다.

다만 올해 총 네 차례 인상 가능성은 35%였다. 하루 전에는 26%였지만, 한 달 전에는 50%에 달했다.

글러스킨 쉐프의 데이브 로젠버그 수석 경제학자는 "신흥시장에서 새로 불안이 커지거나 이탈리아식의 불안정성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연준은 6월에 금리를 올리고, 추가 인상 신호를 보낼 것"이라며 "연준은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 외환 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55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77엔보다 0.78엔(0.71%)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65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690달러보다 0.0033달러(0.28%)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7.70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7.15엔보다 0.55엔(0.43%) 상승했다.

달러화는 고용 호조로 엔화에 오름폭을 높였다가 소폭 낮췄다.

시장은 고용 등 경제지표, 이탈리아 등 유럽발 정치, 미국 무역협상과 북미정상회담, 뉴욕 증시와 국채금리 동향 등을 주목했다.

전날 달러화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 긴장 고조 등으로 내렸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스콧 브라운 수석 경제학자는 "앞선 두 달 1만5천 명이 늘어난 데다 5월 고용도 놀랍게 증가했지만, 민간 분야의 3개월 고용 추세는 17만8천 명을 유지하고 있다"며 "실업률을 더 떨어뜨리기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브라운은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을 우려하게 할만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5월 고용지표에서 임금 상승률과 관련해 다소 실망감을 내비쳤다.

그랜트 토른턴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경제학자는 "고용증가자 수는 좋지만, 경제활동참가율은 여전히 개선이 없다"고 말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그렉 다코 경제학자도 "경제활동참가율을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5월 경제활동참가율은 전달 62.8%에서 62.7%로 소폭 낮아졌다. 이는 최근 최저치인 2015년의 62.3%보다는 높지만 1970년대 이후로는 여전히 낮은 수치다.

무역 긴장은 계속 고조됐다.

유로화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정치불안이 일단락되면서 달러에 올랐다가 미 고용지표에 반락했다.

실리콘밸리뱅크는 "5월 고용은 매우 탄탄했다"며 "연준이 옳은 속도로 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줬기 때문에 골디락스 시나리오가 펼쳐진다"고 설명했다.

이는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인다고 실리콘밸리뱅크는 덧붙였다.

US 웰쓰매니지먼트의 에릭 프리드먼 최고운용책임자는 "5월 고용지표는 달러 강세를 뒷받침한다"며 "달러는 2016년 말 이후로 무역 가중기준 등에서 하향 추세를 보인 후에 상승추세를 타려는 변곡점에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제프리스의 브래드 베첼은 "무역긴장 소식이 전파를 장악했지만, 미 경제지표나 연준에 즉각적인 영향은 없다"며 "유로화에 대한 큰 변수는 몇 주 안에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럽 정치불안 등에 관한 더 자세한 태도를 보일 것 같은 점"이라고 진단했다.

베첼은 "유럽의 물가 상승은 탄탄하고, 제조업 지표는 충분히 안정됐다"며 "이탈리아 영향이 없다면 ECB는 경기 전망에 관해 더 자신감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엔화에 오름폭을 소폭 낮춰서 횡보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낙폭을 소폭 확대했다.

전략가들은 이날 고용지표 발표로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내다보면서, 앞으로 무역 긴장 영향이 얼마나 시장에 영향을 미칠지를 주목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91% 반영했다. 전날에는 88%였다.

다만 올해 총 네 차례 인상 가능성은 35%였다. 전날에는 26%였지만, 한 달 전에는 50%에 달했다.

TD증권의 마크 매코믹 헤드는 투자자들이 5월 고용에 대해 너무 흥분하지 말아야 한다며 미국과 다른 나라와의 무역 긴장 고조가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코믹은 이탈리아 정치불안 완화가 유로화를 띄우고, 달러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달러를 매도할 것을 추천했다.

이날 발표된 나머지 미 지표들도 대체로 호조를 보였다.



◇ 원유 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3달러(1.8%) 하락한 65.81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3.1%가량 떨어졌으며 지난주 4.9% 하락에 이어 2주 연속 하락했다. 이로써 유가는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요 산유국의 증산 관련 논의와 미국 생산량 등을 주시했다.

OPEC은 오는 22일에 정기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번 주말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간 회의가 열린다.

제임스 윌리엄스 WTRG 에너지 이코노미스트는 "하루 200만 배럴가량의 예비 생산 능력을 갖춘 유일한 OPEC 회원국들의 모임"이라며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회동과 함께 증산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임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롭 하워드 미국 은행 자산관리 수석 투자 전략가는 "시장이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산량 증가 이슈에 잡혀있다"며 "유가는 단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데, 다음 분기 OPEC의 생산량 감소가 둔화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의 공급 손실을 보전하고 미국의 제재가 이란의 생산량에 미치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약 100만 배럴의 생산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

러시아 에너지부 관리는 만약 감축을 완화키로 하면 생산 감축 협정이 발표되기 전 수준으로 석유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생산량 증가 전망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전일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원유 재고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었지만, 원유 생산량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362만 배럴 줄어 월가 전망치인 30만 배럴 감소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휘발유 재고는 53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63만 배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IA는 지난 3월 미국의 산유량이 하루평균 1천47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산유량 증가로 WTI 가격이 하락하면서 브렌트유와 WTI의 가격 차는 벌어지고 있다.

전일 2015년 3월 이후 가장 큰 배럴당 약 11달러 수준까지 확대됐는데, 이날도 10달러 이상의 차이는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량 감소가 휘발유 등의 재고 소폭 증가로 영향이 상쇄됐다고 평가했다.

타일러 리치 세븐스 리포트 공동 편집인은 "석유 시장은 현재까지 상승추세가 남아있기 때문에 관망세에 있지만, 유가 하락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며 달러 지수가 급등하면서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다른 통화 보유자에게는 달러로 판매되는 상품의 가격이 더 비싸지기 때문에 달러가 상승할 때 유가는 통상 하락한다.

비농업 부문 고용증가자 수는 22만3천 명으로 월가 예상치 19만 명을 웃돌았으며 실업률은 3.8%로 시장 전망치 3.9%를 밑돌았다. 임금 상승률도 전년 대비 2.7%로, 전달의 2.6%에서 더 높아졌다.

예상보다 좋은 고용지표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이번 달 두 번째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 달러 지수는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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