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올해 최대의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세계 4위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小米)의 홍콩 거래소 상장이 국내증시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형 IPO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 등에 변화를 주고 이는 다시 글로벌 패시브 자금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샤오미는 다음달께 홍콩증시 상장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다.

샤오미는 6월 말까지 미국과 유럽 등지를 방문해 로드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샤오미는 이 과정을 통해 기업가치를 최소 700억달러(약 75조원) 이상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체들은 샤오미의 기업가치가 630억~680억달러(약 68조~73조5천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이후에는 시가총액이 1천억달러를 웃돌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는 지난 2014년 250억 달러(약 27조원) 규모의 상장을 한 알리바바 그룹 이후 최대 규모의 기업 상장이다. 세계 증시 역사로 따져서는 15번째, 홍콩증시에서는 4번째 규모의 상장이다.

2010년 레이쥔(雷軍) 회장이 창업한 샤오미는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2015년 점유율 15.1%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후속 주자들에게 밀려 점유율이 하락하자 인도 등으로 본격적인 시장 다각화에 나섰다.

그 결과 올해 1분기에는 스마트폰 2천700만대를 출하해 세계시장 점유율 7.5%로 삼성, 애플, 화웨이에 이어 업계 4위로 뛰어올랐다.

증권가에선 샤오미의 홍콩 상장이 글로벌 대형 IPO라는 점에서 국내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 트렌드가 패시브로 진화하는 상황에서 패시브의 바로미터는 MSCI 등 글로벌 지수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샤오미가 상장할 경우 텐센트의 사례처럼 MSCI 차이나 지수 편입이 유력하고 이 경우 글로벌 패시브 자금의 한국 비중 축소로 연결될 수 있다"며 "샤오미의 IPO가 반갑지 않은 이유다"고 말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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