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김명선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금융협회장들과 만나 금융권 채용 관행을 개선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을 당부했다.

윤 금감원장은 4일 취임 후 처음으로 은행연합회장과 생명보험협회장, 손해보험협회장, 금융투자협회장, 여신금융협회장, 저축은행중앙회장 등 6개 금융협회장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장은 "금융시장 안정, 금융회사의 건전성 제고, 금융소비자 보호 및 시장 질서 확립이라는 금감원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현장소통과 금융협회 등과 상호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금융권의 채용 관행은 달라진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기 위해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며 "금융회사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는 객관적이고 투명한 금융권 채용문화 정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재 은행연합회에서 마련 중인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공정한 채용 관행 정착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금융권이 신규채용과 생산적 금융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정부의 주요 정책인 청년 일자리 창출과 소득주도 성장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도록 각 금융협회를 중심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밖에도 금감원장은 금융산업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제고를 위해 가계부채 위험도 적극적으로 관리해 달라고 말했다.

지난해 가계부채 증가율이 8.1%로 3년 만에 한 자릿수로 안정화됐고, 이러한 추세는 올해도 이어져, 1분기 중 1.2%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다만, 최근 은행권을 중심으로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이 급증하고, 모든 금융권에서 부동산 임대업을 중심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외형경쟁으로 인한 무분별한 신용대출 확대와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가 이어질 경우 향후 우리 경제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또한, 윤 원장은 "금융회사, 금융상품 판매자의 영업행위 윤리의식 제고가 필요하다"며 "판매자들이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영업윤리와 고객중심 경영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각 금융협회는 해외 감독기구의 가이드라인 등을 참고하여 영업행위 윤리준칙을 마련해 6월 이후 금융회사별 내부규범에 반영해 시행할 계획이다.

영업행위 윤리준칙에는 신의성실, 적합성, 권한남용 금지, 정보보호 등 금융소비자 권익 제고를 위해 금융회사와 판매직원들이 판매과정에서 준수해야 할 근본 원칙을 명시할 예정이다.

한편, 윤 원장은 간담회가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은행권이 준비하고 있는 채용절차 모범규준에 대해 "채용의 문제는 은행만의 문제가 아니고 금융권 전반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은행권에서 모범규정이 나오면 퍼져나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단, 2금융권 채용비리 점검과 희망퇴직에 관해서는 "오늘 이야기 나눈 바 없고 아직 계획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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