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최정우 기자 = 외국인들이 약 5개월 만에 국내 증시로 돌아올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 달러화 강세가 완화하고, 국내 기업들의 이익전망이 개선되는 등 외국인이 매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300)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월부터 5월 말까지 약 4조3천800억원가량의 주식을 팔았다.

하지만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동안 총 1조2천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부터 5월 말까지 달러 강세와 기업 이익전망의 정체로 한국 시장을 이탈하는 외국인들이 많았다"며 "이 같은 요인들이 해소되면서 증시가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수출이 증가해 기업들의 이익전망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5월 한국 수출은 전년 대비 13.5% 증가한 509억8천만달러로 4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했다. 수출 펀더멘털을 보여주는 지표인 선박 제외 일평균 수출도 15.4% 늘어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 수출과 관련성이 큰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 신규주문도 6월 반등해 견고한 흐름을 지속 중이다.

한 연구원은 "최근 거시 지표들이 긍정적으로 발표되고 있다"면서 "국내 주력기업 대부분이 수출기업임을 고려하면 향후 코스피의 이익개선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를 조성했던 환경이 해소될 것이란 전망에도 무게가 실린다.

지난 2월부터 진행된 달러 강세는 유럽과 중국 등 주요국 대비 미국 경기가 견고했던 영향이 컸다.

모건스탠리캐피털 인덱스(MSCI)의 선진국, 신흥국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4월 이후 하향 추세였던 반면 미국의 EPS 전망치는 우상향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 발표된 독일 4월 소매판매, 5월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스페인 5월 인플레이션 지표 등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면서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위성제조업인덱스(SMI)도 하락세에서 반등하며 달러화 약세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로존 경기 모멘텀 회복으로 유럽중앙은행(ECB) 자산 매입 축소 논의가 재차 힘을 얻었다"면서 "반면 최근 달러화 강세 부담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내 금리 인상 확률은 하향 조정세"라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도 "6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된다는 전제하에, 연준의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횟수는 5월 중순 이후 2회 미만으로 낮아진 상황"이라며 "미국의 실질금리(10년물 금리-물가상승률)도 하락해 달러화 자산에 대한 매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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