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혼조·유가↓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4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세계 무역갈등 우려에도 시가총액 대장주 애플 등이 신고점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미 국채 가격은 6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와 위험자산인 나스닥 지수의 사상 최고치 여파로 내렸다.

달러화는 무역긴장 속에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기대로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증산 가능성에 대한 부담이 지속하는 데 따라 하락했다.

세계 무역전쟁에 대한 부담은 지속했다.

주말 동안 열린 미국과 중국의 3차 무역협상은 별다른 합의를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공동 발표가 없었던 가운데, 중국은 "미국이 관세 부과를 포함한 무역 제재를 내놓는다면 양측이 협상에서 달성한 모든 경제 무역 성과는 효력을 발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일본 재무장관들은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마치면서 성명을 내고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에 대해 '만장일치의 우려와 실망'을 표했다.

유럽연합(EU)과 캐나다에 이어 멕시코도 이날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로 했다.

EU는 미국의 철강 관세로 유럽으로 다른 나라의 철강 수출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세이프가드 조치 발동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주요국 무역정책 충돌의 부작용이 차츰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도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캐나다 등의 무역정책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이미 미국산 대두(콩)에 16%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캐나다는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모든 종류의 무역제한을 두고 있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 관련 협상을 끝냈을 때 미국의 농업과 다른 산업에 대한 큰 무역 제약은 사라질 것"이라며 "대규모 무역적자도 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지만,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상무부가 내놓은 4월 공장재 수주실적은 전월보다 0.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5% 감소보다 부진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의 5월 고용추세지수(ETI)는 107.69로 전월의 108.00보다 둔화했다.

공급관리협회(ISM)-뉴욕은 지난 5월 뉴욕시의 비즈니스 여건 지수는 전월 64.3에서 56.4로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북미 정상회담이 오는 싱가포르에서 오는 12일 오전 9시(한국시각 오전 10시)에 열린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8.48포인트(0.72%) 상승한 24,813.6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25포인트(0.45%) 오른 2,746.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2.13포인트(0.69%) 상승한 7,606.4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5월 고용지표 영향과 중국 등 주요국과의 무역 마찰, 국제유가 동향, 기술주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훨씬 양호했던 5월 고용지표의 효과가 이날도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신규고용이 시장의 예상치보다 많았던 것은 물론 실업률은 3.8%로 떨어지고, 시간당 임금 증가율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등 세부 수치도 양호했다.

미 경기의 지속적인 개선에 대한 자신감이 부상했다. 이에 따라 주초 아시아 및 유럽 주가가 상승한 데 이어 뉴욕증시도 강세 기조를 이어갔다.

국제유가도 이날 1.6%가량 큰 폭 하락하면서 증시 투자 심리에는 도움을 주지 못했다.

종목별로는 애플 주가가 0.8% 상승했다. 이날부터 애플의 세계 개발자콘퍼런스(WWDC)가 열린 가운데 회사의 주가는 장중 193.42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아마존 주가도 1.5% 오르는 등 주요 기술주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는 오픈소스 코드 저장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 깃허브(GitHub)를 인수한다고 밝힌 데 따라 0.9%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애플 강세 등에 힘입어 기술주가 0.79% 올랐다. 임의 소비재 분야도 1.13% 상승했다. 반면 에너지주는 유가 하락 영향으로 0.92%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무역갈등 등 불안 요인을 억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베서머 트러스트의 홀리 맥도날드 수석 투자 전략가는 "미국 경제의 강세가 여전하다"며 "이는 최근 시장을 흔든 유럽 정치 불안이나 무역갈등, 지정학적 이슈 등의 불안 요인을 상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3.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27% 하락한 12.6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4bp 오른 2.939%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8bp 상승한 2.510%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7bp 높은 3.083%에서 거래됐다.

10년과 2년물 국채수익률 격차는 전장 42.3bp에서 42.9bp로 움직였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오는 13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 기대로 하락 출발한 후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다시 벌렸다.

지난 주말 국채가는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여 하락했다.

시장은 미 경제지표, 미국 무역협상과 북미정상회담, 뉴욕 증시와 국채금리 동향 등을 주목했다.

뉴욕증시는 5월 고용지표 호조 여파가 지속해 상승 출발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해 총 네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40% 수준으로 반영했다. 지난 주말에는 34%였다. 또 그 전에는 점진적 금리 인상을 반영한 5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고, 이탈리아 연정 불안이 커졌을 때는 13%까지 낮아졌다.

노무라 증권의 조지 곤칼브스 헤드는 연준은 다음 주에 금리 인상에 대해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무역 긴장이 계속되는 것은 국채가 추가 약세의 장애물이다.

S&P 글로벌의 폴 그룬와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전쟁이 심화하면 성장률이 첫해 1%포인트까지 내릴 수 있고 관세가 진행돼 무역 환경이 바뀐 이후에는 GDP를 3%포인트까지 끌어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KBC은행은 "이번 주 경제지표 발표가 많이 없는 것은 투자자들이 다음 주 FOMC 정례회의를 기다리기 시작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며 "최근의 경제지표는 올해 세번 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새로운 점도표는 3월 FOMC 내부의 의견 차이 박빙을 반영할 수 있고, 또 점도표의 하단은 이미 단기 금리 아래로 내려갔다"고 덧붙였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나스닥 지수가 시가총액 대장주 애플 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낙폭을 다시 확대했다.

전략가들은 5월 고용 호조로 위험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며 또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여지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조나단 콘 전략가는 "이탈리아 정치 위험 주목도가 낮아지면서 관심이 무역으로 옮겨갈 수 있다"며 "유럽, 캐나다, 멕시코가 무역 보복을 할 것인가도 관심이다"라고 설명했다.

콘은 "지난주 나온 이탈리아 정부 구성과 5월 고용지표 소식은 국채수익률을 반등하게 했고, 추가로 매도세가 나올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준에서 비둘기 성향 인사들이 과도한 금리 상승과 수익률 곡선 역전에 대한 우려를 강조하지만, 지난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의 연설은 연준의 새로운 핵심 수뇌부가 매우 우려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콘은 따라서 우리는 FOMC를 앞두고 금리 인상 기대(와 매도 포지션)의 완만한 재구축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83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55엔보다 0.28엔(0.25%)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69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657달러보다 0.0039달러(0.33%)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8.46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7.70엔보다 0.76엔(0.59%) 올랐다.

시장은 미 경제지표, 미국 무역협상과 북미정상회담, 뉴욕 증시와 국채금리 동향 등을 주목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하락 출발했다가 뉴욕증시와 미 국채금리 상승에 반등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오전 장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로 2.915%까지 올랐다. 전장 종가는 2.895%였다.

지난 주말 달러화는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호조가 무역 전쟁 우려를 누르면서 올랐다.

유로화는 이탈리아 정국 불안이 안정되면서 달러에 올랐다가 상승 폭을 줄였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무디스가 이탈리아 신용등급을 한 등급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5월 무디스는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현재 'Baa2'에서 'Baa3'로 한 단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SG의 시아란 오해건 전략가는 "우리가 틀렸다고 해도 만약 무디스가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한다면 투자 심리는 크게 악화할 것"이라고 부탁했다.

SG는 또 유로-달러 환율이 이탈리아 정치 불안 완화에도 1.20달러까지 상승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은행은 유로화가 다시 강세를 보이기 시작하려면 이달 유럽중앙은행(ECB)과 연준의 통화정책 성명에 많은 내용이 실려야 하고, 또 이탈리아에서 신용부도 스와프와 이탈리아-독일 국채 스프레드 축소가 더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이탈리아와 독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212bp로 지난주의 252bp에서 좁혀졌다.

ACLS 글로벌의 마샬 글리터 수석 전략가는 "달러는 앞으로 고전할 것으로 본다"며 "지난주 말 고용지표 호조에도 무역 정책이 한주 미국의 분위기를 지배할 것이고, 달러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리터는 "무역 분쟁으로 약해질 달러의 상대방인 유로화는 강해질 것"이라며 "특히 이탈리아 위험이 둔화해 유로화는 반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 증시 상승 지속 속에 엔화와 유로화에 횡보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2.93%까지 올랐으며, 오후 3시 채권장 마감 후에 2.94%까지 오름폭을 확대했다.

전략가들은 무역 전쟁 등 위험 상황 관련된 분석에 귀를 기울였다.

S&P 글로벌의 폴 그룬와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관세 위협이 무역 전쟁으로 이어진다면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 가까이 내릴 수 있다"면서 "미국과 유럽 중국의 성장률이 함께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경제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작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3.7%였고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는 각각 3.8%, 3.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금융위기 전 성장률이었던 4%대를 향해가는 것이다.

S&P는 무역 전쟁이 심화하면 성장률이 첫해 1%까지 내릴 수 있고 관세가 진행돼 무역 환경이 바뀐 이후에는 GDP를 3%까지 끌어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은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의 금리가 미국 달러화를 세계적인 충격에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며 이는 더 가격이 내려갈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투자은행은 이는 경기 확장기 후반에 더 잘 들어맞는다며 달러가 세계 위험 회피 상황에서 스위스 프랑화나 일본 엔화 등 안전통화보다 더 고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은행은 또 지난달 29일로 끝난 주에 달러 순매도 계약이 1만6천으로 줄고, 지금은 마이너스(-) 1만2천이 됐다며 달러 평가절하 분위기가 심각하게 약해진 것은 달러가 더 강해지기 위한 기준을 높이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6달러(1.6%) 하락한 64.75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지난 4월 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WTI는 지난주 3.1%가량 떨어졌으며 그 전주에는 4.9% 하락한 바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요 산유국의 증산 관련 논의와 미국 생산량 등을 주시했다.

오는 22일 열리는 주요 산유국의 회동을 앞두고 증산에 대한 부담이 지속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사우디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올해 하반기부터 증산에 나설 것이란 전망과 올해 말까지는 기존의 감산 합의가 지켜질 것이란 전망이 혼재돼서 나오고 있다.

주말에는 쿠웨이트에서 사우디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 OPEC 주요국 석유장관이 비공개 회담을 했다.

이들은 회담 이후 증산에 대해 논의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다만 쿠웨이트 국영통신사 KUNA를 통해 발표된 성명에 따르면 이들 장관은 "현재의 협력을 강화하고 참가국들이 수행한 성공적인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소비자와 생산자 상호의 이익을 위해 시장의 변화에 지속해서 적응하기 위한 협력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생산 증대에 대한 우려도 지속했다.

미 에너지정보청이 지난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 내 원유 생산량은 하루평균 1천47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원유시추업체 베이커휴즈가 지난주 말 발표한 미국 내 운용 중인 원유채굴장비수는 861개로 앞선 주보다 1개 추가로 늘었다. 이는 지난 2015년 3월 이후 가장 많은 수다.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긴장이 지속하는 점도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주말 동안 열린 미국과 중국의 3차 무역협상은 별다른 합의를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 전문가들은 주요국 감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유가가 산유국 회의 전까지 제자리걸음을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이캡-TA의 브라이언 라로스 기술적 분석가는 "OPEC의 공식적인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 시장은 현 수준에서 대기 상태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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