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채권시장은 다음 주 예정된 '빅 이벤트'들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대외 금리에 연동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이탈리아 정정불안 이슈로 큰 폭으로 하락했던 미 금리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다시 3%를 바라보고 있다.

10년물은 4.2bp 상승한 2.9451%, 2년물은 4.05bp 오른 2.5202%에 장을 마쳤다.

미국과 다른 국가 간 무역 분쟁이 쉽게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금융시장은 지난 주말 발표한 고용지표 호조를 핑계 삼아 강세 되돌림을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8.48포인트(0.72%) 상승한 24,813.69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채권시장을 이끌만한 재료가 없다 보니 시장참가자들의 관망세도 짙어지고 있다. 아시아시장에서의 미국 금리 움직임이나 유럽 금융시장이 시작할 때의 환율 움직임 등에 주목한다.

특히 지준일과 현충일 휴일을 앞두고 현물 매매 욕구는 크게 떨어졌다.

관망세가 짙은 데는 다음 주 예정된 이벤트를 대기하려는 움직임도 포함되어 있다.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시장참가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3.8% 반영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점도표의 상향 조정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제 정세가 복잡하게 돌아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을 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몇 번 올리느냐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포지션 재조정 폭과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국채선물 6월물 만기를 2주 앞두고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힘겨루기도 주목해야 한다. 외국인은 4월 중순 이후에 순매수 규모를 줄이기도 했다가 최근 다시 순매수를 늘리는 추세다. 반면 국내 기관의 맞대응도 놀랄 수준이다. 외국인의 매수에도 최근 가격 상승이 쉽지 않은 것은 국내 기관의 매도가 자리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박스권 상단까지 올라온 국채선물 가격이 추가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최근 글로벌 금리도 재차 상승하고 있다. 박스권 상단 인식이 기관의 자신 있는 매도로 연결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도 시장참가자들은 채권을 사려는 수요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 인상 이슈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듀레이션을 길게 가져가는 것은 부담스럽다. 시장참가자들이 짧은 만기의 채권을 선호할 수 있다는 전망은 수익률 곡선을 가파르게 하는 요인이다.

국제유가는 계속 하락 조정을 받고 있다.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6달러(1.6%) 하락한 64.75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지난 4월 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69.1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1.90원) 대비 1.60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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