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증권사들이 외환거래를 확대하면서 서울외환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NH투자증권과 노무라금융투자,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이 외환동시결제(CLS) 시스템에 참여한데 이어 메리츠종금증권, 신한금융투자도 올해 하반기 CLS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증권사의 외환시장 입지는 거래 규모가 하루 평균 수백만달러에 그쳤던 과거의 모습이 아니다.

서울환시에서의 증권사 달러-원 스팟 거래 비중은 2016년 6%에 못 미쳤지만 2017년 이후에는 8%대로 늘었다.

일별 거래량이 많게는 2억달러대까지 급증한 증권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등 약 9곳이 서울환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증권사들의 달러-원 스팟 거래량이 부쩍 늘었다"며 "하루에 1억달러 이상 거래하는 곳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달러-원 스팟은 물론 마(시장평균환율) 트레이딩, 스와프거래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거래비용이나 결제비용 때문에 부담을 느끼던 증권사들도 조금씩 외환거래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이 정체되면서 레인지에서 사고팔고를 반복하거나, 마 거래를 통해 장중 반대로 꺾는 과정에서 수익이 나기도 한다"며 "CLS 가입으로 스팟 라인이 좋아진 점도 있어 거래를 늘려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에 이어 미래에셋대우는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에도 참여하는 등 입지가 넓어졌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아직은 거래량 확대가 의미있는 수준에 도달하지는 않았지만 점점 많아질 것으로 본다"며 "이자율 외 다른 부분에서 외환거래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하반기에 CLS도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플로우 거래 자체는 별로 안늘었지만 스팟, 스와프 거래는 조금씩 늘려갈 계획이며, 지난해 스위프트(SWIFT; 국제금융결제망)도 도입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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