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울 등 일부 지역 외 버블 위험 낮아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신흥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부동산 가격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국내 부동산 시장의 위험 수준은 서울 일부를 제외하고는 높지 않았으나 주택을 주거수단으로 인식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뒤따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5일 내놓은 '글로벌 부동산 버블 위험 진단 및 영향 분석' 연구보고서에서 "글로벌 부동산 가격이 최근 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버블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KIEP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결제은행(BIS)의 주택가격지수로 산출한 글로벌 부동산 가격지수가 2017년 2·4분기 들어 금융위기 이전 최고치를 10% 이상 상회했다고 제시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는 가운데 주택공급 부진, 대출규제 완화,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등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신흥국에서는 중국, 콜롬비아, 헝가리, 라트비아, 터키, 슬로바키아, 선진국에서는 호주, 오스트리아, 캐나다,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뉴질랜드, 스웨덴, 이스라엘을 부동산 버블 위험이 높은 국가로 분류했다.

한국은 주택가격지수와 임대료 대비 주택가격(PRR), 소득대비 주택가격(PIR)이 2000년대 이후 상당히 안정적인 데다 계량실증분석결과도 유사해 전국 차원에서는 버블 위험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도시별 PIR을 따졌을 때 서울이 LA, 런던, 뉴욕, 도쿄, 싱가포르보다 상당히 높아 부동산 버블 위험이 우려됐다.

KIEP는 "과거와 달리 선진국보다 신흥국의 부동산 버블 압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부동산 고위험 국가의 금융위기 발생에 대비해 대응방안을 미리 마련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국내 주택시장에 대해서는 "부동산 시장 과열과 불안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택을 주거의 수단으로 인식하는 정책이 안착해야 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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