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5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전환사채(CB) 차환자금을 조달한다.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자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BW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BW 발행으로 향후 주당순이익이 감소할 수 있어 주주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 1일 이사회를 열고 500억원 규모의 공모 BW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BW는 발행회사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다.

500억원 중에서 499억8천480만원은 CB 차환자금이다. 나머지 1천520만원은 운영자금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오는 9월 15일 499억8천480만원 규모의 CB 만기를 맞는다. 앞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015년 9월 15일 CB를 발행해 500억원을 조달했다. 이 중에서 1천520만원 규모의 CB가 보통주로 전환됐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BW를 발행해 CB 차환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회사채를 발행하면 이자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중국의 '사드(THAAD) 보복 조치'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면세점사업이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지난해 12월 한국기업평가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같은 해 6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신용등급은 A-를 유지했다. 전일 기준 3년물 공모 무보증사채 A- 민평금리는 3.706%다. BBB+ 민평금리는 6.346%다.

반면 BW는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수 있는 옵션이 붙어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발행하는 BW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0%, 0.5%다.

다만, 시장에서는 기존 주주의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향후 BW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보통주로 전환되면 주당순이익이 감소하는 탓이다.

실제 신주인수권이 행사되면 발행해야 하는 주식 수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보통주 100만2천4주다. 발행주식총수의 16.7%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런 이유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지난 1일 장마감 이후 BW 발행공시를 발표하면서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지난 4일 주가는 12.17% 하락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3.67%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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