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 총회 기조연설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5일 "기업이 앞장서 워라밸 문화와 직무중심 임금체계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국제노동기구(ILO) 제1차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양성평등을 위해서는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는 물론 경력단절 없이 노동시장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더 많은 여성이 노동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성을 포함한 새로운 인력을 수용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일자리 정책의 초점을 창업을 통한 신규 일자리 창출에 맞추고, 신산업 육성 및 신생기업 출현을 저해하는 낡은 규제를 혁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손 회장은 "지난해 한국 여성의 평균 근속연수는 4.7년으로, 7.2년인 남성에 비해 65%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러한 차이의 주요 원인으로 출산과 육아로 인한 여성 경력단절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기업이 워라밸을 적극적으로 지향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여성이 더 이상 일과 가정 중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동일 가치 근로에 대한 남녀 간 동일 보수 원칙을 실현하려면 성과와 직무가치를 중심으로 보상할 수 있는 임금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한국은 100인 이상 기업 중 64%가 여전히 근속연수에 따라 매년 임금이 자동 상승하는 연공형 임금체계를 갖고 있다. 이는 남녀 간 평균 근속연수와 장기경력자 비중 등 인적 속성의 차이가 고스란히 남녀 간 임금 격차로 이어지는 원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한국의 기업들은 미래경쟁력 확보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여성임원의 비중을 늘리는 등 유리천장을 깨기 위한 자발적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ILO에서도 양성평등에 관한 베스트 프랙티스의 발굴, 공유, 실행 등 회원국 지원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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